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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만나야할 사람은 언젠가 만난다. 운명처럼"
결국 "십년만이다. 누구한테 조금이나마 마음이 흔들린 건. 용기 내 본거다"는 안순진의 이야기에 손무한은 "나 기억 안나요? 우리 만난적 있다"라며 "안순진과 비슷한 여자는 나한테 있을 수 없다. 순진씨가 나를 기억해 내면 나도 날 떠올려 볼게요. 내 앞에 왜 나타났는지. 이게 무슨일인지 나도 궁금하니까"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안순진의 캐리어에서 과거 버리길 부탁했던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게 된 손무한은 사진을 가지고 떠났다.
이후 비행에서 돌아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던 안순진은 불현듯이 기억을 떠올렸다. 6년 전, 안순진을 따라 동물원으로 간 손무한은 "캐리어를 두고 가셨다"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울고 있던 안순진은 그와 함께 동물원 버스에 올라 "사진 태워버렸다. 버릴 수 있을 때 버려야 살 수 있다"라며 먹먹한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안하던 짓 해볼래요?"라며 나란히 앉아 '오늘만 살자'라는 타투를 손목에 새기고 술을 기울이며 솔직한 속마음을 하나씩 꺼냈다. 안순진은 "10년 동안 웃어본 적이 없다. 가식이었다", "10년 동안 남자랑 자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고, 손무한은 "나는 평생 소리내서 엉엉 울어본 적이 없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적이 없다"고 맞받아 쳤다. 이에 안순진은 "우리 같이 잘래요?"라고 도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방송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6년 전 동물원에서 자살을 기도한 안순진을 손무한이 발견하고 응급차에 태웠다. 사경을 헤매는 안순진에게 손무한은 귓속말을 했고, 그 말이 안순진에게 어떤 위로가 됐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삶에는 성숙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툰 두 남녀가 '만나야할 인연'으로 '운명처럼' 6년 만에 이어진 관계에 설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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