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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와이키키' 손승원이 웃픈 첫사랑 사수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첫사랑과 준기의 베드신을, 그것도 직접 쓴 베드신을 볼 생각에 괴로워진 두식은 순수를 벗고 계략남으로 돌변했다. 잠든 준기의 방에 들어가 몰래 호두를 먹였다. 호두 알레르기가 있는 준기의 두드러기를 유발해 촬영을 포기하게 하려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동구(김정현 분)가 돈 구하기 싫어 쇼하는 것 아니냐고 화를 돋우자 준기는 아픈 몸을 이끌고 영화를 찍겠다고 우겼다. 결국, 두식은 맑음이 첫사랑이었음을 고백했고, 준기는 입대라는 황당한 핑계를 대고 영화에서 하차했다.
웃음과 풋풋을 오가는 두식의 첫사랑은 '와이키키'만이 선사할 수 있는 신개념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였다. 에로 작가와 배우로 첫사랑을 만나는 상황에서 시작해 어떻게든 베드신을 막으려는 두식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동시에 맑음을 향한 모태솔로 두식의 순수함은 풋풋한 설렘을 자극했다. 쉴 새 없는 웃음 뒤의 끝 맛은 찡했다. 에로 배우가 된 뒤 가족에게도 축하받지 못하는 맑음의 생일을 챙겨주고, 힘들어하는 맑음 대신 용기를 내 취객에게 달려드는 두식의 모습은 애절했다. 빵빵 터지는 웃음 속에서도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여운을 남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