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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희원이 연기를 그만두었던 적이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이한욱 감독, 오아시스이엔티 제작). 극중 끝까지 사건을 쫓는 전직 경찰 오국철 역을 맡은 김희원이 16일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1번가의 기적'을 시작으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아저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의문의 일승'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김희원. 매 작품마다 신을 압도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날카로운 악역이 아닌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뒤늦게 라도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형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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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극하는데 돈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무작정 호주에 갔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마지막에는 거의 페인트칠만 했다. 그러다가 연기가 너무 하고 싶더라. 내 후배들의 호주에 와서 공연을 했는데, 내가 그 공연장 페인트 칠을 했다. 그때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와서는 다시는 후화하지 않았냐고 묻자 "또 엄청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돌아와보니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연극 배우들에게도 팬클럽이 생겼다. 그런데 전 그런게 없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안되서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만두지 않았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적 없냐는 질문에 "잘되고 나선 한국에 오길 잘했네 라는 생각했다"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37살 쯤 되니까 자의반 타의반 때려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른 잡을 찾으려 했었는데 모두 만 35에 이하를 구하더라. 하지만 지금은 연기를 그만두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를 기억해'는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 김다미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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