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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상하게도 옳은 일을 하는 박차오름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 '현실'을 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박차오름은 꼭 필요한 존재지만, 어딘가 불편한 존재이기도 했다.
임바른이 시위를 하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였다. 늦은 밤 아픔을 호소한 어머니를 모시고 응급실로 향했지만 바쁜 상황에서 아무도 어머니를 봐주지 않자 병원에 다니는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덕분에 바로 치료가 이뤄질 수 있었지만 이는 '청탁'에 의한 것으로 결국 임바른의 행동 때문에 오래 기다렸던 노인 환자들의 치료가 더 늦어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임바른은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고 시위자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주위의 신임을 받던 감부장이 도움을 받은 사업가의 사건을 박차오름을 포함해 후배 판사들에게 청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박차오름은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임바른이 이를 한세상에게 이야기하며 감부장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한세상마저 감부장에게서 등을 돌렸고 결국 감부장이 부정청탁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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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박차오름의 행동이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이들도 있는 것. 현실에선 불편을 감수하고 조용히 '묻어가는 것'이 개개인의 삶에서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기 때문. 불의를 알지만 참아야 하는 현실에 사는 이들에게 박차오름은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불편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박차오름이라는 존재가 있어야 세상도 변하는 것. 시청자들은 박차오름의 행동을 불편해하는 동시에 응원하는 중이다.
어쩌면 지금은 불 같은 성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선사하고 있는 박차오름은 앞으로도 성장할 예정이다. 드라마의 작가인 문유석 판사는 "지나치게 감정적이란 지적도 맞다. 그런 면이 있다. 그게 박차오름이라는 사람이고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실에서 꼭 필요한 캐릭터인 박차오름이 '감정적'이고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응원으로 바꾸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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