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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6일만 4위 급락·가까스로 80만"…추락하는 '인랑', 돌파구 없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7-31 09:5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인랑'의 추락에 돌파구는 없을까.

25일 개봉한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이 개붕 6일째인 30일 박스오피스 4위로 내려 앉았다. 같은 날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이하 '미션 임파서블6')이 시리즈 내 최단 기간 관객 동원 기록을 쏟아내며 6일만에 373만2351만 명을 모은데 비해 '인랑'의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10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81만3223명이다.

물론 '인랑'보다 훨씬 많은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를 확보한 '미션 임파서블6'과의 비교는 공정하지 못하다 여겨질 수 있지만 '인랑' 역시 개봉 직후에는 '미션 임파서블6'와 함께 1000개가 넘는 스크린수를 확보하고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개봉 이틀만에 관객수가 62%나 줄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객수가 급감했다. 이에 따리 스크린수와 상영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또한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를 탓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30일 '인랑'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한 어린이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와: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김병갑 감독)가 '인랑' 보다 30개 적은 스크린 수에서 826회나 적게 상영됐지만 '인랑' 보다 1만1715명을 더 모았기 때문이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인랑'은 올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빅4 중 하나라고 불리며 올해 최고 기대작 중에 하나로 꼽혔다. 탄탄한 원작 애니메이션, 순 제작비만 190억, 총 제작비 230억원을 쏟아부은 대형 블록버스터,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을 연출한 스타 감독 김지운 연출, 한효주 정우성 등 톱스타들의 총출동 등 흥행에 걸맞은 모든 요소를 갖춘 '인랑'에 대한 기대는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되고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개봉 전 진행된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부터 부정적인 평가가 흘러나왔고 개봉 첫 날부터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롱에 가까운 리뷰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지난 해 개봉해 한국영화 역사에 유례없는 괴작으로 평가받은 '리얼'(이사랑 감독)과 비교되기도 했다. 신인 감독이 아닌 지금까지 관객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걸출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놨던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욱 크케 다가온 모양새였다. 다시 말해 영화에 대한 큰 기대는 오히려 더욱 치명적인 독이 됐다.
더욱 안타까운 건 '인랑'의 추락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것. '미션임파서블6', '인크레더블2' 등에 밀려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오는 8월 1일 올 여름 최대 기대작이자 지난 해 1편에 이어 쌍천만 관객을 노리는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개봉을 시작으로 '공작'(윤종빈 감독, 8월 8일 개봉), '맘마미아!2'(올 파커, 8월 8일 개봉) 등 기대작이 연이어 개봉하기 때문. 신작이 개봉하면 '인랑'은 현재 4위에 순위 조차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인랑'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개봉에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 '김승우&장항준의 미스터라디오'에 출연한 김무열이 호기롭게 밝힌 희망관객수는 777만.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인랑'의 상황은 100만 돌파도 힘들어 보인다.

한편, '인랑'은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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