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도경수가 까칠한 왕세자로 완벽 변신했다.
어린 이율(정지훈/도경수 역)은 공부 대신 전쟁 놀이를 즐겼다. 왕의 동생이었던 아버지 능선군(조한철)의 아들로 책 보다 무술이 더 좋은 소년이다.
이율은 동네 아이들과 무사 놀이를 하다가 윤부준의 딸 홍심(허정은/남지현 역)을 만났다. 무사 놀이라는 명분으로 애들을 때리는 이율에게 홍심은 "팔푼이"라고 놀렸지만, 이율은 그녀의 당찬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다. 이에 벚꽃비를 맞으며 "넌 눈이 좋아? 꽃비가 좋아?"라고 묻는 홍심에게 이율은 "난 네가 좋아. 난 너와 혼인하겠다"고 고백했다.
김차언의 손에 끌려 이율은 아버지 앞으로 끌려 갔다. 김차언은 능선군에게 무릎을 꿇으며 "명하신 대로 모두 주살하였다. 앞으로 이 세상은 전하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율은 홍심의 원수가 된것이다.
이율은 왕이 된 아버지를 따라 궁으로 입성해 왕세자가 됐다. 아무것도 모른 채 궁에 들어와 그 누구도 작은 트집 하나 잡을 수 없는 완벽한 왕세자로 거듭나기까지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권력 쟁탈전이 살벌한 궁에서 이율이 살아남는 방법은 그저 차갑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했다. 누구라도 자신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나만 불편한가"라고 말하며 곁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율의 이런 울분은 세자빈(한소희)과의 합궁을 거부하며 아버지에게 쏟아부었다. "저는 세자가 되길 바란 적 없습니다. 하오니 그 무엇도 제가 강압하지 마십시오"라며 김차언에게 휘둘리는 아버지에게 일갈했다.
이율의 왕세자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있었다. 중전 박씨(오연서)는 자주 흉통을 호소하는 이율이 먹는 탕약에 손을 썼다. 이에 이율은 중전 박씨를 겨냥할 증좌를 찾기 위해 정제윤(김선호)과 함께 암행을 떠났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집을 떠난 홍심은 양아버지의 손에 자랐다. 28살로 송주현 최고령 원녀가 된 홍심은 왕세자가 내린 혼인령을 거부하는 여전히 당찬 모습 그대로 성장했다.
오라버니와도 헤어진 홍심은 한양으로 올라와 역적이 된 자신의 집을 보며 가슴 아픈 추억에 잠겼다. 이어 평민이 아닌 비단 옷으로 갈아 입은 홍심은 벚꽃 나무 아래서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이율을 떠올렸고, 암행에서 돌아가던 이율이 16년 만에 홍심을 발견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