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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가 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서울메이트2'는 셀럽들이 집에서 외국인 게스트를 맞이하고 함께 홈셰어링을 하며 추억을 쌓아나가는 글로벌 홈셰어 리얼리티. 오는 10일 월요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된다. 질문에 답하는 홍수현의 모습.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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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체 홍수현은 무슨 죄일까. 사랑이 죄라면 죄인걸까.
홍수현이 남자친구 마이크로닷을 대신해 머리를 숙였다. 홍수현은 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tvN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애초 이 자리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홍보가 이어져야 했었지만, 이날의 관심사는 프로그램에 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연예인 '빚투(연예인 부모의 채무 불이행 폭로가 이어지며 지난 상반기 온라인을 강타했던 미투 사태와 빚을 결합해 만들어진 신조어)' 사태의 시발점이 된 마이크로닷과 연인 사이인 홍수현이 참석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날 모든 관심은 홍수현에게 쏠렸다. 그에게서 남자친구 마이크로닷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인지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어렵게 자리에 참석했던 홍수현은 결국 난색을 표했고 "폐가 될까봐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말씀드릴 입장이 없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에 연출을 맡은 박상현CP가 "홍수현과 예전에 '룸메이트'를 함께한 인연으로 섭외했다. 10월 말에 녹화를 해서 마이크로닷 논란에 대해 생각을 했지만 우리가 미루거나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홍수현도 고민했지만 메이트들에게 어떤 피해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자리에 왔다"고 보호하기도 했다.
물론 홍수현에게 죄는 없다. 그저 마이크로닷 관련 논란이 일기 전 그와 연인이 된 것 뿐이다. 결혼, 하다못해 약혼이라도 했다면 도의적 책임이라도 있겠지만 홍수현과 마이크로닷은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된 연인일 뿐이다. 하지만 그 후폭풍으로 홍수현은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할 기회도, 자신의 예능 출연에 대해 설명할 기회도 모두 잃었다. 그리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마이크로닷을 대신해 사과해야 했다. 도대체 홍수현이 사과해야 할 이유는 뭘까. 정말 입을 열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홍수현이 아닌,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일텐데 말이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달 19일 한 네티즌이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에서 친족 및 지인들에게 막대한 사기 행각을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마이크로닷 측은 "모든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충북 제천경찰서가 마이크로닷 부모의 대규모 대출 사기 후 해외 도피이민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이후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를 비롯한 출연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뒤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마이크로닷 부모는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고 절차를 받고 있다"며 도피설을 부인했지만, 되려 잠적설이 불거지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lunamoon@spro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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