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③] 정가람 "양배추 먹는 채식주의자 좀비, 이가 헐 정도로 양배추 뜯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2-11 12:13


11일 배우 정가람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가람. 삼청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가람(26)이 "이가 헐 정도로 양배추와 케찹을 먹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 씨네주 제작)에서 조용한 시골 마을에 불시착한 말귀 알아듣는 채식주의자 좀비 쫑비를 연기한 정가람. 그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기묘한 가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조금 많이 모자란,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 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다룬 '기묘한 가족'. 기존 코미디 장르에 좀비물을 접목한 '기묘한 가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코미디로 112분간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든다. 좀비 영화가 더는 마이너 장르가 아님을 입증한 '기묘한 가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좀비 코미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불모지였던 좀비 소재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하며 1000만 관객이라는 큰 성공을 거둔 좀비버스터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이후 조선판 좀비 영화 '창궐'(18, 김성훈 감독),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 그리고 '기묘한 가족'까지 좀비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묘한 가족'이 '부산행'을 이을 좀비버스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묘한 가족'에서 피보다 케첩과 양배추를 좋아하는 채식주의자 좀비로 변신한 정가람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역대급 좀비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자신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몸속 회춘 바이러스를 이용해 돈벌이를 시작한 기상천외한 주유소집 가족들과 기묘한 가족애를 형성한 것은 물론 주유소집 막내딸 해걸(이수경)과 풋풋한 로맨스 라인까지 소화한 정가람. 촬영 전 3개월간 좀비의 움직임에 대한 사전 연구와 트레이닝을 걸쳐 쫑비 캐릭터를 구축하고 촬영 중 셀 수 없는 양의 양배추를 먹으며 쫑비를 완벽히 표현한 정가람은 '기묘한 가족'에서 역대급 존재감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날 정가람은 양배추를 먹는 좀비 설정에 대해 "좀비는 뇌를 먹는데, 양배추가 사람의 뇌와 비슷하게 생겨서 쫑비는 양배추를 먹게 됐다. 이런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다만 촬영하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양배추를 먹었다. 영화 속에서 양배추 밭에 뛰어다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이민재 감독이 군데군데 깨끗한 양배추를 지정해줬다. 하지만 정작 촬영 들어가면 지정된 양배추가 어디 있는지 볼 수 없어 밭에 널부러진 양배추를 파먹었다. 근데 평소에 알던 아삭아삭한 양배추가 아니라서 힘들었다. 생 양배추는 비린내도 나고 무엇보다 양배추 잎이 정말 안 뜯긴다. 이가 아플 정도로 양배추를 뜯어 먹었는데 촬영이 끝난 뒤에는 이가 튼튼해진 기분이었다. 덕분에 소화도 잘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양배추가 먹을만 해지니 케찹을 주더라. 양배추에 케찹을 뿌리게 됐는데 이 조합이 정말 이상했다. 케찹도 범벅으로 뿌려 먹어야 해서 연기하면서 순간 역하게 올라올 때도 있고 입이 다 헐기도 했다. 한동안 케찹이랑 양배추를 먹지 않았다"며 "지금은 양배추가 함량된 위장약을 주로 먹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특별한 남자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코미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이 가세했고 이민재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