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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걸크러시 '여사친'이 함께한 폴란드 친구들의 여행이 시작됐다.
이어 프셰므는 폴란드에 대해 "한국과 비슷한 게 많다.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우리는 많은 걸 당했다. 세계 1차, 2차, 계속 전쟁이었다"라며 "아트하는 사람이 많았다. 쇼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나라의 자부심이다. 폴란드 사람들에게 질문 하나 던지면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고 설명했다.
반면 "옛날부터 아시아에 관심이 많았다"는 프셰므는 1세대 아이돌과 과거 한국 프로그램 등을 언급해 폴란드 '아재미'를 드러냈다.
로베르트는 댄스 선생님으로 "저는 평화롭고 고요한 여행을 즐긴다"고. 하지만 그를 무장해제 시킨 순간은 귀여운 두 자녀다.
특히 이번 여행의 홍일점 카롤리나에 대해 두 친구는 '핑크여성'이란 단어로 정의했다. 연분홍빛 머리색의 소유자 카롤리나는 "핑크색은 제 영혼과 같습니다. 마음속에 늘 핑크 빛이 있죠"라고 말해 자신이 핑크색 '덕후'임을 밝혔다. 웃음이 많은 따뜻한 친구이지만 여자조차 반하게 만드는 걸크러시 포토그래퍼로 여행을 주도하는 강인한 리더십의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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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에 도착한 친구들은 카롤리나의 주도하에 공항을 나섰다. 토론을 거듭하고 방황하는 두 남자친구들과 달리 카롤리나는 앞장서 정류장을 찾고 티켓을 구매하는 등 '캡틴 핑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폴란드 3인방이 선택한 한국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경복궁이다. 친구들이 경복궁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 때문. 카롤리나는 앞선 인터뷰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장소를 방문해보고 싶어요. 제 인생에서 이런 스타일의 건축 양식을 언제 보겠어요. 너무 궁금해요"라고 말하며 경복궁 방문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경복궁에 도착한 폴란드 친구들이 가장 먼저 들린 곳은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펼쳐졌던 근정전이었다. 근정전을 가까이서 본 친구들은 웅장한 내부와 한국의 절도 있는 건축양식에 깜짝 놀랐는데. "형태 자체는 정형화되어있으면서도 뭔가 세련미가 넘치고 완벽해", "다양한 색깔의 천장도 너무 예뻐"라고 말해 한국 전통 건축양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프셰므는 "폴란드는 전쟁으로 문화재가 많이 파손돼 아직도 복구 작업 중이다"라며 친구들이 전통적인 장소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물관을 찾은 폴란드 친구들은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살펴보는 꼼꼼함에 비해 부족한 설명 번역에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랜 비행의 여파 때문에 커피가 간절했던 친구들은 익선동에 도착하자마자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익선동을 방문했을 때는 사람들로 붐비는 저녁 시간대. 모든 카페가 만석이다 못해 대기 손님이 있는 곳도 보이자 친구들은 생소한 상황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애타게 카페를 찾아 헤매다 겨우 빈 좌석이 있는 카페로 들어간 친구들에겐 또 다른 멘붕이 찾아왔다. 알고 보니 친구들이 들어간 곳은 카페가 아닌 밥과 술을 파는 퓨전 한식당으로 친구들이 애타게 바라는 커피는 팔지 않았다. 이에 이렉은 "수수께끼네 여기에 차나 커피가 없다니"라고 말하며 허탈하게 웃었다.
결국 마음을 가다듬고 본의 아니게 식사를 하기로 한 친구들에게 또 한 번의 멘붕이 찾아왔다. 메뉴판에 사진이 없어 어떤 음식인지 전혀 예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자 이렉은 "한국은 처음이라 잘 모른다"라고 솔직하게 밝혔고, 직원은 한국적인 음식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고 고심 끝에 뜨거운 치킨 수프를 주문했다.
이들이 시킨 치킨 수프는 '닭도리탕'이었다. 난생처음 빨간 국물을 마주한 친구들은 상상한 메뉴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얼음이 되버렸다. 이에 캡틴 카롤리나가 먼저 숟가락을 들었고 조심스레 음식을 맛본 친구들은 "이 음식으로 사람도 죽이겠다" "이 국물 진짜 끝내준다" "이젠 폴란드 닭요리가 맛있다고 말 못 하겠네"라고 말하며 뜨거운 치킨 수프의 맛에 감동했다.
여행 첫날 밤, 프세므는 친구들의 숙소를 찾았다. 친구들과 12년 만에 만난 프셰므는 "어린시절 그대로다"라고 반가움에 포옹했다. 이어 프셰므는 폴란드 보다 추운 한국 겨울을 여행할 친구들을 위해 롱패딩을 선물했다.
이후 프셰므는 친구들을 위한 야식으로 족발 보쌈집을 데려갔다. 특히 김치와 상추쌈으로 한국적인 식사를 한 친구들은 "이상하게 홀리는 맛이다"라고 극찬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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