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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클리셰 투성이 '로별'...그래도 흥미진진한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2-18 13:5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이하 '로별')은 자주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물이다. 요즘 트렌드인 연상연하 커플에 돈많고 멋있는 남자와 힘들게 사는 캔디. '클리셰(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용어)' 투성이 드라마다.

'뻔한 로코'라고 하지만 성적은 좋다. 17일 방송한 '로별' 8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4% 최고 6.2%(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남녀2049 시청률 역시 평균 3.4%, 최고 4.2%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단이(이나영)가 차은호(이종석)의 마음을 알아채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차은호는 함께 일하다 잠이든 강단이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휴대폰 진동소리로 실패했다. 하지만 강단이가 잠이 들지 않은 상태였다. 또 차은호 "지금도 말하잖아. 눈 내리는 거 아름답다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자 강단이는 차은호의 마음을 알아채고 "혹시 나 좋아하니"라고 물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이종석과 이나영의 '케미'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이 커플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설레하고 있다. 이나영은 9년만에 안방극장 컴백이다. 공백은 느껴지지만 '경력이 단절된 이혼녀 캔디'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마치 17년 전 웰메이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시크하면서도 따뜻한 전경 캐릭터가 나이든 후 모습 같다.

이종석은 역시 백마탄 왕자님 캐릭터가 어울린다. '시크릿가든'부터 시작된 그의 '훈남'캐릭터는 '로별'에서도 이질감이 없다.

또 하나 강점은 기존 로코 스토리를 살짝 비튼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로맨틱코미디물에는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방해하는 인물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 인물은 갖은 방법을 다 활용해 커플의 진도에 장애물을 남긴다. 이 방법에는 '악행'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로별'은 좀 다르다. 물론 강단이와 차은호는 각각 지서준(위하준), 송해린(정유진)과 러브라인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풋풋하게 러브라인을 끌어가고 있어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한다.



게다가 '로별'은 러브라인 말고도 잔재미가 있다. 8회에는 강단이가 고유선(김유미) 서영아(김선영) 등과 '불금'을 클럽에서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남표범'이라는 별명으로 클럽을 평정한 고유선의 모습부터 만취한 채 야자타임을 하면서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지서준과 차은호의 얽히고 설킨 관계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덕분에 시청률은 서서히 상승세다. 4.3%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에 5%대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그래프는 천천히 상승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뻔한 로코지만 '로맨스가 필요해'시리즈의 정현정 작가와 이정효 PD는 늘 새로운 것을 끌어낸다. 이들의 시너지가 다시 한 번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요즘처럼 전쟁같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뒀다는 의미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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