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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인생의 반전을 거듭해온 그를 가리켜 '승츠비'라 불렀다. 하지만 결말은 '개츠비'였다.
승리는 자신이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에서 끝내 헤어나오는데 실패했다. 승리는 "자신은 홍보이사일 뿐 운영하는 주체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한편 예정된 해외 콘서트를 취소하고, 경찰에 자진출두해 마약 성분 조사를 받는 등 결백을 증명하고자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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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속 존재감도 한동안은 크지 않았다. 강렬한 비주얼과 랩을 앞세운 탑(최승현), 패션 리더이자 인정받는 작곡가 겸 래퍼인 지드래곤(권지용), 댄싱 머신이자 타고난 R&B 능력자인 태양 등 형들에게 얹혀가는 이미지가 강했다. 팀내 최고의 가창력을 갖춘데다 예능에서도 존재감을 보인 대성(강대성)에 비해서도 입지가 좁은 편이었다. 솔로 활동의 화제성과 성과 역시 형들에 비하면 초라했다.
승리가 빅뱅에서 비로소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 것은 해외 진출 이후였다. 갈고닦은 일본어 실력을 앞세워 해외 방송 활동시 승리는 단연 빅뱅의 에이스 멤버였다. 빅뱅의 해외 콘서트에서도 MC 역할을 도맡은 사람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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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미지를 앞세워 승리는 성공한 사업가로 발돋움, '승츠비(승리+개츠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승리는 빅뱅 초창기부터 자신이 다니던 댄스학원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각종 방송에서 출연해 벨기에 와플 관련 라이센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국 매니지먼트 권리 등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독특한 막내에서 큰 포부를 지닌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뒤이어 '승리 라멘집'을 오픈, 사업가로서의 행보를 구체화했다. 2016년 12월 1호점 이래 불과 1년여 사이 30개의 점포를 개설하며 승승장구했다. 포차와 라운지바, 뷰티 브랜드 인수까지 이어진 승리의 행보는 셀럽이자 그 유명세를 적극 활용한 사업가로서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듯 했다. DJ레이블 운영을 거쳐 클럽 버닝썬 운영과 이를 위한 버닝썬엔터테인먼트 설립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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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막내에서 대형 사업가로 성장한 승리에겐 '위대한 승츠비'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승리의 변화를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의 인생 역전에 비유한 것. YG 자체 제작 예능 'YG전자' 역시 이 같은 승리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승츠비'는 승리의 본질을 꿰뚫은 말이었다. 작중 개츠비는 가난 때문에 젊은 시절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후 밀주 등 온갖 불법적인 사업을 통해 대단한 부호이자 사교계의 스타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승리의 성공을 대표하는 듯 했던 '버닝썬'은 개츠비의 사업과 마찬가지로 각종 불법으로 물들어있었다. 이문호 대표와 공동 투자자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박한별 남편) 등 지인들까지 암흑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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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에 정준영의 '몰카 영상 공유'라는 새로운 땔감이 더해지면서 승리는 더이상 벗어나기 힘든 늪에 빠졌다. '성접대 논란'이 불거졌던 문제의 메신저 단톡방에서 정준영 등의 불법 촬영 영상이 공유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연예계 은퇴가 아니라 퇴출된 모양새다. 폭행 논란으로부터 110일, 버닝썬 게이트 발발로부터 51일 만이다.
서른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불타오른 태양(Burning Sun)처럼 승승장구하던 승리, 이제 그의 자리에는 재만 남았다. 승리는 몰카 논란의 정준영, 절친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과 함께 14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YG 승리 계약해지 공식입장
안녕하십니까,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 승리가 참여했다는 클럽의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갖가지 의혹과 논란이 계속 불거진 가운데 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난 12일 승리의 은퇴 입장 발표 이후, YG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하여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YG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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