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는 캐스팅만으로 판단 할 수 없다. 모든 영화는 '까봐야' 안다.
월트 디즈니 측은 4일(한국시각)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배우 할리 베일리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알라딘'(가이 리치 감독)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실사화를 발표한 '인어공주'의 캐스팅에도 전 세계 디즈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발표에 앞서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여주인공 MJ 역의 젠다야 콜먼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으나 최종적으로 인어공주 타이틀롤은 할리 베일리에게 돌아갔다.
|
|
'엑스맨'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울버린 역의 휴 잭맨 역시 미스캐스팅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미국에서 압도적인 팬층을 이끌고 있는 코믹스인 '엑스맨'이 영화화를 발표한 후 수많은 엑스맨 캐릭터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울버린에 휴 잭맨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그야 말로 들고 일어났다. 원작 속 울버린은 170cm대의 작은 체구를 바탕으로 민첩함을 내세우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데에 반해 휴 잭맨은 키가 190cm 가까운 건장한 체구의 배우이자 무명에 가까운 호주인이었기 때문.
|
히어로 무비뿐만 아니라 역대 모든 영화 중 최고의 악역으로 평가받는 전설의 캐릭터 '다크나이트'(2008, 크리스토퍼 놀란)의 조커, 히스 레저 역시 캐스팅이 발표했을 당시 원작 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만해도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히스 레저가 DC코믹스의 최강의 빌런 조커 역을 맡게 됐다는 것에 대해서 팬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히스 레저에게는 유례없는 극찬과 찬사가 쏟아졌고 히어로 영화 출연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할리우드의 캐스팅 디렉터들이 기존의 이미지에 고착돼 안일한 캐스팅을 했다면 영화 팬들은 윌 스미스의 지니도 휴 잭맨의 울버린도 히스 레저의 조커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지니, 울버린, 그리고 조커 이들의 놀라운 성취가 단순히 캐스팅만으로 섣불리 영화의 성패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셈이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