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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호불호 많지만, 도전에 의미"…우도환, '사자' 그리고 ♥ 향한 항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29 13:3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도전했어요."

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에서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연기한 배우 우도환(27).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자'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사자'는 2017년 여름 극장가에 등판해 무려 5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적을 거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대세'로 떠오른 박서준의 두 번째 만남, 그리고 '명배우' 안성기와 '블루칩' 우도환까지 가세한 만큼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의 오컬트 블록버스터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퇴마 소재와 과감한 장르적 시도, 강렬한 판타지와 액션으로 버무려진 '사자'는 한국의 '콘스탄틴'(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등극하며 텐트폴 시장인 올여름 극장가,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사자'는 KBS2 드라마 '매드독', OCN 드라마 '구해줘' 등을 통해 개성 있는 마스크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우도환의 과감한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지신은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캐릭터지만 용후(박서준)와 안신부(안성기)에 의해 균열을 갖는 안타고니스트다. 이러한 지신을 연기한 우도환은 지신 역을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세밀한 연기뿐만 아니라 5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을 소화하는 등 '사자'에서 검은 주교 지신으로 파격 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우도환은 "개인적으로 '사자'는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항상 그런 생각으로 임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와 이야기를 도전하는데 다들 의의를 두고 있다. 항상 내 연기에 아쉬운 것은 있는 것 같다.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하기 위해 현장에서 많이 노력하려고 했다. 사실 아쉬움이 없었다고 하면 너무 거짓말이다"며 자평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각자 고생했던 파트가 많았다. 안성기 선배는 구마 의식을 하는 공간에 먼지가 많아 고생하셨고 박서준 선배는 액션이 많아 힘드셨다고 하더라. 나는 엔딩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분량이 내 분량 중 가장 많았고 다른 장면에서는 상대방과 어떻게 나올지를 상상하거나 편집본을 보여주면서 상상하며 연기한 장면이 많아 고생을 좀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경험한 지신 캐릭터에 대해 "김주환 감독으로부터 '사자'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지신에 대한 전사가 잘 안 담겨 많이 고민했었다. 김주환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신이라는 친구는 어렸을 때 고아였고 다른 악에 빠지는 캐릭터들과 비슷한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마 지신이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세상에는 많은 검은 주교가 있고 검은 주교 중의 하나가 지신에 와서 유혹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지신이 클럽 사장이라는 설정도 김주환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든 설정이다. 클럽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오지 않나? 검은 제단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라면 은둔생활을 할 것으로 보통 생각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많은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의 모습도 보여주고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반전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겉과 속이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만든 설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자'를 둘러싼 호불호에 대해서도 우도환은 진정성과 진심을 전했다. 그는 "메인 빌런을 연기한 배우로서 관객이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감사하겠지만 기대하고 오신 대목이 조금 달랐던 부분에서 호불호가 생긴 것 같다. 모든 영화가 관객의 기대를 전부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 같다. 우리 영화는 굉장히 정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반전도 없고 단순한 선과 악의 싸움이다.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는 관객에겐 조금 더 사랑으로 봐주면 후속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엔딩께 보여준 파격 변신에 대해 "엔딩에서 지신이 백색 뱀, 악어의 느낌으로 변신한다. 그 분장을 위해 5시간 넘게 공을 들였는데 그 부분이 관객에게 큰 충격과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 파충류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지신이라는 캐릭터가 뱀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엔딩께 지신의 변화를 주려고 했고 나 역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 변신에 대해 많은 시물레이션을 했다. 그 변신을 만들기까지 사전에 여러 버전을 입어보고 어떤 느낌이 좀 더 강한 느낌을 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오히려 나는 지신이 엔딩에서 날개를 안 달아 다행인 것 같다. 보통 악마라면 검은색 느낌의 날개가 있지 않나? 용후라는 캐릭터가 워낙 '사자'에서 다크한 느낌이라 지신은 그 반대로 밝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흑과 백의 교차 느낌이었다. 다만 변신하는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있었다. 액션 신을 찍다 실리콘이 벗겨지면 다시 대기실에 가서 몇 시간을 거쳐 수정을 해야 했다. 액션에 있어 제약이 있었다. 액션은 항상 아쉬운 것 같다. 좀 더 힘을 실어 액션을 해봤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다"고 답했다.


남다른 퇴폐미로 여심을 사로잡은 우도환. 그는 자신의 특화된 매력에 대해 "스스로 매력을 곱씹기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나만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배우인 것 같다. 주변에서 가지고 있는 매력이 많다고 평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 또한 그런 매력을 장점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멜로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사랑의, 사랑에 의한 영화를 하고 싶다. 정말 좋아하는 멜로 영화는 '어바웃 타임'(13,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다. '어바웃 타임' 같은 좋아하는데 그런 부드러운 느낌들의 영화를 해보고 싶다"며 "예전에는 순수한 멜로가 들어왔는데 퇴폐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요즘에는 격정 멜로가 많이 들어오더라. 사랑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같은 사랑이지 않나? 내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20대의 사랑을 다룬 영화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 30대의 사랑은 분명히 다를 것 같다. 20대 후반인 지금 그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는 감성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특히 20대의 사랑은 더 어렵다. 20대의 사랑은 각자의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과 일 중 선택하는데 많이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늘 사랑을 선택했던 타입이었고 그래서 늘 상대에게 차였던 것 같다. 내가 만났던 분들은 주로 꿈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연애를 안 하고 있다. 일에 빠져있는 상태다. 너무 정신없이 일에 빠져있어 사랑에 대한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전쟁통에서도 사랑은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랑이 어려운 것 같다. 20대 후반 넘어가면서 한창 바빠져 더욱 사랑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지금 사랑을 하게 된다면 과거와 달리 일과 사랑 사이에서 타협할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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