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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에서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연기한 배우 우도환(27).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자'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특히 '사자'는 KBS2 드라마 '매드독', OCN 드라마 '구해줘' 등을 통해 개성 있는 마스크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우도환의 과감한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지신은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캐릭터지만 용후(박서준)와 안신부(안성기)에 의해 균열을 갖는 안타고니스트다. 이러한 지신을 연기한 우도환은 지신 역을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세밀한 연기뿐만 아니라 5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을 소화하는 등 '사자'에서 검은 주교 지신으로 파격 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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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장에서도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각자 고생했던 파트가 많았다. 안성기 선배는 구마 의식을 하는 공간에 먼지가 많아 고생하셨고 박서준 선배는 액션이 많아 힘드셨다고 하더라. 나는 엔딩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분량이 내 분량 중 가장 많았고 다른 장면에서는 상대방과 어떻게 나올지를 상상하거나 편집본을 보여주면서 상상하며 연기한 장면이 많아 고생을 좀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경험한 지신 캐릭터에 대해 "김주환 감독으로부터 '사자'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지신에 대한 전사가 잘 안 담겨 많이 고민했었다. 김주환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신이라는 친구는 어렸을 때 고아였고 다른 악에 빠지는 캐릭터들과 비슷한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마 지신이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세상에는 많은 검은 주교가 있고 검은 주교 중의 하나가 지신에 와서 유혹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지신이 클럽 사장이라는 설정도 김주환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든 설정이다. 클럽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오지 않나? 검은 제단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라면 은둔생활을 할 것으로 보통 생각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많은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의 모습도 보여주고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반전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겉과 속이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만든 설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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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께 보여준 파격 변신에 대해 "엔딩에서 지신이 백색 뱀, 악어의 느낌으로 변신한다. 그 분장을 위해 5시간 넘게 공을 들였는데 그 부분이 관객에게 큰 충격과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 파충류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지신이라는 캐릭터가 뱀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엔딩께 지신의 변화를 주려고 했고 나 역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 변신에 대해 많은 시물레이션을 했다. 그 변신을 만들기까지 사전에 여러 버전을 입어보고 어떤 느낌이 좀 더 강한 느낌을 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오히려 나는 지신이 엔딩에서 날개를 안 달아 다행인 것 같다. 보통 악마라면 검은색 느낌의 날개가 있지 않나? 용후라는 캐릭터가 워낙 '사자'에서 다크한 느낌이라 지신은 그 반대로 밝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흑과 백의 교차 느낌이었다. 다만 변신하는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있었다. 액션 신을 찍다 실리콘이 벗겨지면 다시 대기실에 가서 몇 시간을 거쳐 수정을 해야 했다. 액션에 있어 제약이 있었다. 액션은 항상 아쉬운 것 같다. 좀 더 힘을 실어 액션을 해봤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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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인적으로는 멜로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사랑의, 사랑에 의한 영화를 하고 싶다. 정말 좋아하는 멜로 영화는 '어바웃 타임'(13,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다. '어바웃 타임' 같은 좋아하는데 그런 부드러운 느낌들의 영화를 해보고 싶다"며 "예전에는 순수한 멜로가 들어왔는데 퇴폐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요즘에는 격정 멜로가 많이 들어오더라. 사랑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같은 사랑이지 않나? 내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20대의 사랑을 다룬 영화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 30대의 사랑은 분명히 다를 것 같다. 20대 후반인 지금 그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는 감성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특히 20대의 사랑은 더 어렵다. 20대의 사랑은 각자의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과 일 중 선택하는데 많이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늘 사랑을 선택했던 타입이었고 그래서 늘 상대에게 차였던 것 같다. 내가 만났던 분들은 주로 꿈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연애를 안 하고 있다. 일에 빠져있는 상태다. 너무 정신없이 일에 빠져있어 사랑에 대한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전쟁통에서도 사랑은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랑이 어려운 것 같다. 20대 후반 넘어가면서 한창 바빠져 더욱 사랑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지금 사랑을 하게 된다면 과거와 달리 일과 사랑 사이에서 타협할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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