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이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투표조작논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오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본사 내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프듀X'를 상대로 내사를 벌인 지 4일 만이다.
이와 함께 Mnet 측은 최종 데뷔조인 엑스원(X1)의 데뷔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Mnet 측은 31일 공식 SNS를 통해 엑스원의 데뷔 티저 이미지를 공개, 8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쇼콘(쇼케이스+콘서트) 개최를 재차 선언했다.
이처럼 투표조작논란 속에서도 Mnet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Mnet의 자신감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팬들은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하고 있다.
|
300여명의 시청자와 팬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Mnet 측에 문자투표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청했다. 19일 방송된 생방송 파이널을 통해 가려진 1위부터 20위 사이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온 것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Mnet 측은 "공식입장은 없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다 5일만에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결국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까지 나서 원본데이터 공개를 요청하자 26일 "자체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팬들은 안일한 Mnet 측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프듀X'를 통해 곪았던 상처가 터진 것일 뿐, '아이돌 학교'나 이전의 '프로듀스' 시리즈에서도 투표 조작 논란이 거듭돼 온 만큼 자체적으로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집단소송까지 제기할 계획이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8월 1일 서울중앙지검에 '프듀X' 제작진을 사기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할 예정이다.
투표조작 외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Mnet은 생방송에서 탈락한 출연자 9인의 소속사 관계자를 불러들여 "투표결과에 불만을 느끼는 연습생이 있다면 엑스원에 포함시켜주겠다. 탈락자끼리 자체적으로 그룹을 제작해 데뷔할 예정이라면 이 또한 지원해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각 소속사는 이를 일괄 거부했다. 또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이 엑스원의 데뷔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이 또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Mnet을 향한 시선은 일관되게 차갑다. 이런 가운데 수사 적극협조와 엑스원 정상 데뷔라는 카드를 꺼낸 Mnet의 자신감이 통할지, 경찰 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벗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