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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캠핑클럽' 이효리와 이진이 21년 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피맥집에 도착한 멤버들. 이효리는 "지금 연예인들은 힘들 것 같다. 지금은 사진도 아니고 동영상이다"면서 "우리 천리안 시대때는 화나면 화도 내고 그랬다"고 떠올렸다. 이진은 "노래 하는 것도 한 명만 집중해서 올리더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요즘은 MR도 제거한다. 그 시대에 했으면 우리는 끝났다. 우리가 우리를 끝냈다. 모든 건 타이밍인 것 같다"면서도 "이 시대에 활동 했으면 연습하고 트레이닝 했을거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우리 아빠가 성격이 급했다. 외출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진도 "우리 아빠도 오후 7시에 '밥을 먹자' 하면 6시부터 옷을 다 입고 쇼파에 앉아 있는다. 나도 그대로 배우는 거다"고 말했다.
반면 가족 중에는 본인만 느리다는 옥주현. 이효리는 "너는 필요한 게 많은 것 같다. '볼 터치 할때는 이 붓을 써야 돼' 고르는 데만 해도 시간이 걸리는 거잖아. 그게 정해졌다. 나는 그때 그때 아무거나 쓴다. 그게 좋다는 건 아니다. 다르다는 거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남이 볼 때는 내가 진짜 불편해 보일거다"고 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지금은 이해가 되고 기분 나쁘게 생각이 안든다"면서 "옛날에는 내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른 것에 대해서 그냥 받아 들이면 되는 데 일을 해야하니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왜 혼자 튀려고 하지?', '다 같이 맞추면 안 되나?'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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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효리는 "앨범 내고 활동 하라면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진은 "활동을 못 할 것 같다"고 했고, 성유리는 라이브 걱정을 쏟아냈다.
이후 핑클은 처음으로 공연에 대해 이야기 꺼냈다. 이진은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연습 때문에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뉴욕에도 댄서가 있고 제주도에도 댄서가 있다. 그분들 우리 안무를 보면 한번에 딸 수 있다"면서 "각자 연습을 하고 맞춰만 보는 거다. 녹음도 문제였다. 서로의 합의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저마다의 생각들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었다.
캠핑 넷째 날 아침, 모닝 커플 이효리와 이진은 '화랑의 언덕'에 위치한 명상 바위에 앉아 일출을 봤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광경을 보며 지난 21년간 말하지 못했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핑클 때도 느끼고 여기와서 느낀건데, 너는 어떻게 다 잘 받아주고 이해해주냐"고 물었다. 이진은 "나도 불편할 때가 있다. 근데 좋을 때가 훨씬 많다"면서 "돌이켜 보면 미안할 때가 많다. 나도 싫으면 싫다고 하는 편이고 얼굴에 표시가 많이 나는 편이다. 배려를 해줬다. 그래서 데뷔때부터 고마운 게 많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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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내 인생의 한 응어리를 풀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활동 안 하는 기간 동안 '이효리는 왜 없지?' 이런게 많았다. 마음 한 켠에는 너희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아니라 '내가 인간 관계에 문제가 있나'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진은 "언니가 혼자 있는 게 익숙하고 편한, 그런 게 있었다. 핑클 활동 지나서도 언니는 바빴다"고 떠올렸다.
그러자 이효리는 "너희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너희한테 미안한 것이 많아서 너희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무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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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는 "나는 욕 먹지 않으려고 20년을 산 거 같다. 그래서 내가 뭘 원하는 지 몰랐다. 욕 안먹는 행동만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욕심 없는 척 하는 거, 거절 당했을 때 창피하니까 '나 싫데? 알았어'라고 했다. 매니저들이 '일에 욕심이 없어'라고 했다. 그게 나의 자존심인데"라고 덧붙였다. 성유리는 "배우들은 거절 당하는 게 일상이다"고 말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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