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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성동일 "나는 인간 성동일일뿐..'국민 개딸 아빠'로 가두고 싶지 않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11: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성동일(52)이 "'국민 아빠'로 나 연기와 이미지를 가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공포 스릴러 영화 '변신'(김홍선 감독, 다나크리에이티브 제작)에서 구청을 다니는 평범한 공무원이었지만 이사 온 날부터 집에서 기이한 일을 겪고 구마사제인 동생 중수(배성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아빠 강구를 연기한 성동일. 그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변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금껏 한국 공포 영화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신선한 스토리로 올여름 극장가를 가장 뜨겁게 달굴 공포 기대작 '변신'. 진짜 악마의 존재를 계속해서 변주한 '변신'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손에 진땀을 쥐게 만들며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 극강의 공포를 선사한다. 올해 가장 섬뜩한 공포 영화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변신'은 공포·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드러낸 김홍선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충무로 일당백 배우들이 가세해 눈길을 끈다.

특히 '변신'을 통해 데뷔이래 첫 오컬트, 공포물에 도전한 성동일은 하드캐리한 모습으로 영화의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극 중 평범한 가장인 강구를 연기한 성동일은 이사 온 날부터 집에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현상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부성애로 시선을 강탈한다. 그동안 성동일은 tvN 인기 시리즈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에서 정은지, 고아라, 혜리 등과 함께 남다른 부녀(父女)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일명 '개딸들의 아버지'로 등극한바, 이번 작품에서는 특유의 코믹한 연기를 버린, 농밀한 부성애로 역대급 변신에 성공했다.

이날 성동일은 '국민 아빠'의 첫 공포물 도전에 대해 "내 이미지를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작품을 통해 즐기고 싶을뿐이다. 이제와서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변신'을 찍은 뒤 이틀 쉬고 '담보'(강대규 감독)를 찍었다. 아내도 내가 집에서 쉬는걸 힘들어 하니까 빨리 나가서 술 마시고 오라고 하더라. 그럴 정도로 일에 빠져있다. 무명 때 밤 새 촬영하는 게 소원이었다. 내가 연기할 때 지루하고 힘들면 보는 사람들이 내 연기를 돈 내고 보고 싶어 하겠나? 이 역할이 이 역활인 것일 뿐이지 굳이 이미지 변신이라고 가두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친구인 김용화 감독과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나는 몰입을 잘하는 배우는 아니다. 머리가 좋은 배우도, 훌륭한 배우도 아니다. 성동일이 '변신'의 강구를 연기 하는 것이지 강구가 성동일을 연기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역할이 됐던 편하게 하려고 한다. 물론 기본적인 공식은 있다. 어떤 배역이라도 '뻔뻔하게 거짓말만 잘해도 좋은 배우가 되지 않겠나?'라는 마음이 있다. 나는 그저 성동일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성동일은 "이번 영화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쉬는 쪽이었다. 이미 시나리오가 탄탄하게 잘 나와 있었고 기본적으로 센 영화다. 나는 중심만 잡고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진짜 아버지 역으로만 가려고 노력했다. 큰 톤 차이 없이 게으른 연기하려고 했다. 편안하게 가려고 했다. 나까지 극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너무 오버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연기가 편했다"고 덧붙였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등이 가세했고 '공모자들' '기술자들' '반드시 잡는다'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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