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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지우 감독 "'기생충' 제작 아내X'장사리' 만든 매형 곽경택..집안 겹경사 감사"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8-26 12:0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지우(51) 감독이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제작자인 아내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매형 곽경택 감독과 함께 한국영화를 이끌고 있는 소회를 전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레트로 감성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무비락·정지우필름·필름봉옥 제작)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유열의 음악앨범'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 1일 시작, 2007년 4월 15일까지 KBS Cool FM을 통해 13년간 방송된 동명의 라디오를 배경으로 그 시절 소중했던 추억과 가슴 아픈 첫사랑,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들을 다룬 정통 멜로다.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스토리로 늦여름 극장을 찾은 정지우 감독은 '사랑니'(05) 이후 14년 만에 정통 멜로에 도전, 특유의 농밀하고 섬세한 감정선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신승훈, 이소라, 핑클, 루스드폴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많은 인기를 받았던 대중가요는 물론 제과점, 라디오, PC통신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추억의 명곡과 소품으로 가득 채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해인과 김고은의 탄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2017년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루지 못한 첫사랑으로 짧지만 굵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인연의 그 여자 미수와 다가가도 다가갈 수 없었던 엇갈리는 인연의 그 남자 현우로 또 한 번 케미스트리를 발산, 국보급 멜로 커플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비단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뿐만이 아니다. 정지우 감독은 올해 아내 곽신애 대표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그리고 내달 공개되는 매형 곽경택 감독의 신작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컴백 등 집안에 겹경사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정지우 감독은 "예상치 못하게 올해 집안에 경사가 많다. 물론 아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가족 대표로 출격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나 큰 걱정은 없다. 서로 조용히 응원을 해주는 정도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아내와 매형, 그리고 나는 각자 도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같은 작품을 하거나 큰 영향을 주는 행동은 피하려고 한다. 누군가는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구나'라고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실제로는 각자 이 험난한 영화계에서 살아남으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동료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정서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며 "아내인 곽 대표도 '유열의 음악앨범'을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봤다. 우리 부부는 서로의 작품에 대해 섣불리 평가를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무슨 평가를 해줘도 조마조마하지 않나?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끼리는 평가를 내리는 걸 조심하려고 한다. 그만큼 너무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고 누구보다 애쓴 걸 잘 아니까 조용한 덕담과 응원을 건넬 뿐이지 영화에 있어 지적을 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가족의 일원으로 아내가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고 여기고 있다. 너무 축하하고 우리 영화도 관객에게 좋은 평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 정해인, 박해준, 김국희, 정유진 등이 가세했고 '침묵' '4등'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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