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독보적 유머+발칙한 질문"…'메기' 韓독립영화의 비범한 발견(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17 16:1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독립영화계에 없던, 아니 한국 영화계에 없던 독보적인 개성과 유머, 믿음에 대한 발칙한 질문까지 꾹꾹 눌러 담은 비상한 작품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계속 계속 꺼내보고 싶은 영화 '메기'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메기'(이옥섭 감독, 구교환 제작) 언론 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옥섭 감독을 비롯해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이 참석했다.

영화 '메기'는 '리즈 온 에어'(2012)로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제18회 서울인권영화제,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제3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등 국내 유수영화제에 초청되며 독립영화계에 주목을 받은 신예 감독으로 떠오른 이옥섭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 개봉에 앞서 이미 제23회 판타지아영화제, 제44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37회 뮌횐영화제, 오사카필름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소개돼 극찬을 이끌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영화 '메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이옥섭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메기'는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다. 문소리, 이주영, 구교환이 출연했다. 이옥섭 감독작품으로 26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17/
최근 신예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은 기존의 한국 독립영화들이 폭력과 학대 등 어두우면서도 일관적인 평이한 작품들을 찍어내는 것과 달리 '메기'는 오직 이옥섭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유머, 다른 작품에서는 한번도 만나 본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와 도저히 뒷 이야기를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등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준다. 유머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며 깊은 공감마저 자아낸다.

메가폰을 잡은 이옥섭 감독은 "국가인권위원회의 14번째 영화제다. 문소리 선배가 출연하신 '날아라 펭귄'도 있고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나온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언젠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러다가 '청년'의 키워드를 주셔서 만들게 됐고 경쾌한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만들게 됐다. 병원에서 고요한 밤에서 어항을 바라보고 있는 윤영의 모습에서 시작된 영화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독특한 영화의 제목인 '메기', 그리고 메기라는 생선을 출연 시킨 이유에 대해 "영화 '메기'에서 '메기'는 영어로도 '메기'(Meggie)다. 사람이름이기도 한 제목이다. '메기'가 생선 그 이상의 의미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항을 바라보는 여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어항과 걸맞지 않은 물고기에 흥미가 생겼다. 어항 속에 금붕어가 아닌 물고기가 뭐가 있을까 생각을 했다"며 "물론 뱀장어일 수도 있는데 메기를 택한 이유는, 메기의 특성이 생명력이 질기다. 더러운 물에서도 살아남고 예민하기도 하다. 지구의 지각변동을 느끼기도 하다. 지구를 지키는 생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래서 '메기'를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메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배우 이주영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메기'는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다. 문소리, 이주영, 구교환이 출연했다. 이옥섭 감독작품으로 26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17/
주연 배우인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마리아 사랑병원에서 일하는 감호사 윤영을 연기한 이주영은 "병원에서 일하는 게 중반까지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인물이다. 각자 다른 사람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부원장을 만날 때 남자친구 성원을 만날 때의 다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감독님과 많이 논의 하며 연기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부원장 이경진 역 문소리는 "경진은 어렸을때 때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 인물을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부원장의 위치에서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약한 지점이 많은 인물이다"며 "윤영의 믿음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런 믿음이 깨질 때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윤영을 이해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윤영이 남자친구 성원 역 구교환 "성원은 윤영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역할에 다가가면서 매 신 매 장면 마다 진실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메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배우 문소리와 구교환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메기'는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다. 문소리, 이주영, 구교환이 출연했다. 이옥섭 감독작품으로 26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17/
또한 배우들은 '메기'를 택한 이유를 한 목소리를 이옥섭 감독에 대한 믿음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옥섭 감독과 수많은 단편 영화로 호흡을 맞춰 온 구교환은 "개인적으로 낯선 것 새로운 것에 대한 시나리오를 받아보는 쾌감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이 전부터 이옥섭 감독님의 전작을 좋아하던 팬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작품을 지켜보는 게 기쁜 마음이었는데 이옥섭 감독님께서 제안을 해주셨다"며 "분량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엄청난 믿음이 있었다. 당신이 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저도 이옥섭이라는 감독님이 장편을 찍는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는 이주영은 "장편을 하시고 저에게 시나리오를 주신다고 했을 때 정말 기분좋은 설렘이 있었다. 감독님의 중요한 장편 첫 입봉작을 나와 함께 하셔도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말 너무 하고 싶었다. 프로듀서도 겸해준 구교환 배우와 감독님과 자리를 하게 됐는데,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영화 '메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배우 문소리가 이야기하고 있다.

'메기'는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다. 문소리, 이주영, 구교환이 출연했다. 이옥섭 감독작품으로 26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17/
이옥섭 감독 역시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말 제가 너무 사랑하고 작품이 나올 때 마다 꼭 챙겨보는 배우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이옥섭 감독. 그는 "작품을 쓸때부터 문소리 선배님을 염두해두고 꼭 해주셨으면 했다. 그랬던 이유가, 제가 스무살 때 연극을 보러다닐 때 문소리 선배님의 연극을 맨 앞자리에서 볼 정도로 팬이었다. 출연 영화도 정말 꾸준히 챙겨봤다. 특히 영화 '하하하'에서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극중 부원장과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영 배우는 '꿈의 제인'이라는 영화에서 너무 인상적으로 봐서 구교환 선배에게 저 배우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생활 연기라고 할까. 방안에서 작게 이야기 하는 신이 저에게 큰 에너지로 느껴졌다"며 "구교환 배우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저와 단편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함께 합을 잘 맞출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동물적이다. 많이 요구하지 않아도 여러개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구현해주는 사람이다"고 전했다.
영화 '메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배우 구교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메기'는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다. 문소리, 이주영, 구교환이 출연했다. 이옥섭 감독작품으로 26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17/
한편, '메기'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동방우, 권해효 등이 가세했고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월 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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