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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승승장구 '슬의생' 시청률 주춤 이유…혼돈의 스토리→전세사기 No이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5-07 07:5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달 30일 방송에서 12%(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1회 6.3%로 시작한 시청률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지난 달 23일 12.1%로 정점을 찍은 후 상승세가 꺾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좋은 성적이긴 하지만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이름값에는 조금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슬의생'의 이야기 중심축은 율제병원 5인방 이익준(조정석), 채송화(전미도) 김준완(정경호) 안정원(유연석) 양석형(김대명) 등의 메디컬 스토리 그리고 이들의 러브라인이다. 이익준은 채송화와 은근한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고 김준완은 이익순(곽선영)과, 안정원은 장겨울(신현빈)과 이어져있다. 양석형 역시 전공의 추민하(안은진)와 로맨스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한창 이야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도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5인방의 이야기가 모두 각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스토리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처음 보는 이들은 캐릭터들과 그들의 진료과목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도 집단 주연체제에 '남편 찾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는 모두 한명의 메인 여주인공을 두고 그들과 엮이는 남자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그려왔다. 하지만 '슬의생'은 5인방 모두가 각자의 연애를 즐기고 있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소소한 감동 스토리까지 더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에피소드라면 감동 크기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8회까지 진행됐지만 비슷해 보이는 환자 이야기도 몇번 등장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극단적인 설정의 악수도 나왔다.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정문성)이 전세 사기를 당하는 이야기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설정은 다소 억지스러워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도재학은 전세인줄 알고 계약을 했지만 알고보니 월세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인중개사가 월세 보증금을 제외한 전세금을 모두 가지고 잠적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현실에서는 전세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인중개사의 입회 하에 직접 만나서 '전세 계약서'라고 적혀있는 종이에 사인을 한다. 또 전세보증금 역시 공인중개사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임대인의 계좌에 직접 보내고 공인중개사 수수료는 각자 따로 공인중개사에게 지급한다. 중개인에게 전세보증금을 송금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슬의생'이지만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모두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더 키워야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흐를 수록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슬의생'의 첫번째 위기는 바로 지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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