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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머니' 김봉곤, '예체능 자녀 진학' 고민…심리상담 결과에 '충격→반성'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22:35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봉곤이 셋째 딸 도현이가 느끼는 '중간 자녀'의 설움에 대해 깨닫고 반성했다.

18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4남매를 둔 김봉곤 가족이 출연했다.

이날 김봉곤은 "4남매를 두셨는데 의도하신 거냐"라는 질문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5명은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아직은 부족하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신동엽은 "첫째 딸에게 감사하다. 아빠 안 닮고 엄마 닮았다"라고 농담했다.

김봉곤의 집에는 첫째 23세 김자한부터 20세 김경민, 그리고 집안의 마스코트 15세 김도현, 귀여운 막내 12세 다현이 있었다.

김봉곤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지 않냐. 첫째와 둘째는 알아서 공부해 대학을 갔는데 문제는 셋째 딸이다. 다른 형제와는 조금 다르다. 마음 씀씀이도 다르고 공부에 관심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공부에도 트렌드가 있을 건데 저는 잘 모르니까 의뢰를 하게됐다"라고 말했다.

김봉곤의 집은 푸르른 자연과 고풍스러운 물건들이 인상적인 '선촌 서당'이었다. 김봉곤은 넓은 한옥이 아름다운 서당의 모습에 "잘 찍었다"라고 흐뭇해했다.

김봉곤은 아침부터 딸들의 방에 들어와 조용히 첫째를 깨웠다. 판소리를 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중요해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 푹 자야하는 도현, 다현 자매를 위해 깨우지 않았던 것.


첫째 김자한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목표대학을 정하고 홀로 공부해 당당히 입학했다. 김자한은 "부모님이 입시에 대해 아는 게 많지는 않으셨다"고 말했고, 둘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김자한은 아침부터 영어 공부에 집중했다.


그 다음 차례는 아들 김경민. 김봉곤은 아들을 거침없이 깨우며 "일어나서 청소해라"라고 염소똥을 치웠다. 결국 아버지 김봉곤의 재촉에 일어난 경민이는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라며 마당 청소를 시작했다. 김경민은 투덜대면서도 착실히 청소를 했다. 김경민은 "누나는 열심히 했지만 저는 열심히 안했어도 같은 대학을 갔다"며 누나를 놀렸다. 김경민은 홍대 자율전공학부에 재학 중이었다. 누나 김자한은 "홍대는 미대가 더 알아준다"며 반박했지만 동생은 여전히 깐족댔다.

다현이는 엄마의 모닝콜에 그를 껴안으며 "어머님이 좋아요"라고 애교를 부렸다.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정리한 다현이는 언니도 깨웠다. 김봉곤은 "다현이는 항상 밝다. 우리집의 산소통이다"라며 흐뭇해했다. 다현이와 달리 도현이는 잠에서 덜 깨 멍했다. 다현이는 "언니는 좀 저보다 느긋한 편이다. 짐을 싸도 평온하다. 다른 사람은 바쁜데 혼자 평온하다. 언니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인터뷰 했다. 도현이는 눈을 뜨자마자 판소리책을 보며 열심히 가사를 외웠다.

아이들이 열심히 상을 차리는 사이 김봉곤은 휴대폰을 하며 식사를 기다렸다. 다현이는 아빠에게 달려가 무릎에 앉아 애교를 부렸다. 아침 먹을 준비가 끝나고, 김봉곤 가족들은 식사를 시작했다. 김봉곤 집의 식사 시간에는 침묵이 흘렀다. 패널들은 "너무 말하고 싶을 거 같다"고 한탄했고 김봉곤은 "음식을 음미하면서, 사색하면서 얼마나 좋냐"고 반박했다.

김봉곤은 "도현이는 공부 잘 되가냐"고 물었고, 도현이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도현이는 얼버무리며 "모르겠다"라고 자신없어했다. 김봉곤은 "도현이는 성향이 좀 다르다. 내가 열 마디를 하면 막내는 20마디를 한다. 그런데 도현이는 돌아오는 말이 별로 없다. 너무 부족하다"라고 털어놓았다.


도현이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확연히 말수가 적었다. 전교 부회장에도 출마할 정도로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도현이. 도현이의 전교 부회장 선거 공약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도현이는 집에서와 달리 밝고 상큼한 모습이었다. 이에 가족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김봉곤은 "너 누구 닮았니. 완전 아버지 닮았다"라고 감탄했다. 언니 역시 "이제 공부만 하면 되?募?라고 덧붙여 도현이를 부담스럽게 했다.

도현이는 4세, 다현이는 5세에 판소리를 시작했다고. 김봉곤은 "도현이는 목소리를 타고났다. 실력을 쌓아 판소리만 잘해도 된다"라고 용기를 줬지만 첫째 자한이는 "하지만 공부를 해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라고 팩트 폭력을 했다.

도현이는 기숙사에서 챙겨온 짐가방을 열었다. 가방 한쪽에는 책들이 가득. 도현이는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집에는 도현이가 공부할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 결국 도현이는 공부할 곳을 찾아 아무도 없는 1층 숙소에 들어갔다. 전문가는 "방이 굉장히 어두워보인다"고 지적했고, 김봉곤은 "나는 옛날에 촛불로도 살았다"라고 말했다. 공부를 하러 자리를 잡은 도현이는 한참을 문제만 보더니 이내 펜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어 모르는 단어를 검색해 확인 후 문제를 풀었다. 전문가는 "찾아보는 건 좋지만 바로 찾지는 말고, 문맥 안에서 단어의 뜻을 추측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현이는 언니의 옆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들고 들어왔다. 다현이는 언니가 공부한 걸 보고 "나보다 적게 했네? 내가 이겼어!"라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이어 책을 들고 와 모르는 것들을 물어봤다. 전문가는 "왠지 언니가 모르는 걸 물어볼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때 아버지의 호출이 있었다. 김봉곤은 판소리를 시작하기 전 손수 도현이의 머리를 한땀 한땀 땋아줬다. 도현이는 "사실 스스로도 땋을 수 있지만 몇 년 안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도현이는 시원하게 소리를 뽑아내다가 가사를 잊어버려 잠시 멈췄다. 하지만 이내 또 가사를 확인했고, 김봉곤은 도현이를 앉히며 연습을 중단했다. 사실 아침까지도 가사를 외웠던 도현이. 김봉곤은 막내 다현이에게 언니가 잘하는 것 같냐 물어봤고, 패널들은 "저렇게 물어보는 건 도현이 자존심이 많이 상할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다음 순서는 다현이. 김봉곤은 동생 도현이에게 다현이가 잘못했던 대목을 시켰다. 이에 국악인 김나니는 "같은 대목을 시키는 건 실력이 확연히 비교가 될 수 있다. 마음적으로 굉장히 안좋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른 전문가는 "친구들끼리 경쟁하는 건 당연한 건데, 도현이와 다현이는 자매다. 경쟁관계가 아닌데 동생한테 도현이가 잘 한 것 같냐고 물어보는 건 '아빠는 동생보다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생각해 위축되고 소심해질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김봉곤은 "네가 하고 있는 전공만큼은 다른 분야에 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도현이는 "저는 많이 틀렸는데 동생은 동생대로 또 잘하니까 그거 때문에 기죽어있던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봉곤은 "도현이가 힘들 것 같다"는 패널들의 말에 "그게 보이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김봉곤은 시무룩해하는 도현이를 안아주려고 했지만 딸은 거부했다. 도현이는 "그렇게 많이 혼나고 나서 갑자기 아버지가 오라고 하셔서 손 잡아주실 때 당황했다. 제 기분이 풀리지 않았느데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좀 그랬다"고 말했다.

김나니는 "저는 좀 놀란 게 이런 상황이 흔한 게 아니다. 보통은 선생님께 레슨을 잡고 집에와서 연습을 한다. 그런데 도현이는 선생님께 수업을 받고 집에 와서 또 아빠에게 수업을 받는 거다. 저 같으면 국악을 그만두고 싶을 것 같다. 도현이는 계속 비교를 당하는 상황인 거다. 저렇게 동생에게 내 눈앞에서 물어보는 상황 자체가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저도 지금 또래의 친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항상 조언하는 것이 '남과 비교하지 말아라'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학교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거다. 그런데 집에서는 인정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 없는 것 같다. 중간 자녀들은 타이틀이 없다"라고 말해 김봉곤을 놀라게 했다.

학원에서 도현이는 밝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수업에 임했다. 도현이가 학원을 간 사이 김봉곤은 도현이의 영상을 보며 "잘한다. 조금씩 느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내가 소리할 때는 폭포 밑에서 똥물 먹어가며 했다"고 '라떼는~'을 말했다.


김봉곤은 소리와 달리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첫째 자한이는 "저는 공부를 혼자 하지 않았냐. 주변에서 서포트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와 경민이는 필요할 때 요구를 했는데, 도현이는 말을 잘 안하지 않냐. 아버지가 좀 더 신경 써주셔야 할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에 기본을 다져놓으면 좋지 않겠냐"고 의견을 내놓았다.

도현이는 백점 받은 친구들 사이에서 64점을 받아 시무룩해했다. 도현이는 "제가 수학을 못한다는 걸 알았다. 열심히 하면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요?"라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때 김봉곤이 도현이의 교실을 방문했다. 도현이는 "아버지가 학원에 오니까 좋지?"라는 질문에 어색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학원을 방문한 이유는 선생님과 면담을 위해서였다. 선생님은 도현이의 성적을 보여줬고 "걔들은 꾸준히 공부를 한다. 그런데 도현이는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실기와 공부를 동시에 해야하는 도현이의 입장을 대변했다.

차에 탄 김봉곤은 도현이에게 시험 성적에 대해 물었고 도현이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봉곤은 "보니까 잘 봤더라. 그정도면 잘 본 것 아니냐"라고 도현이를 달랬다. 도현이는 "아버지가 '50점 위면 잘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봉곤은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도현이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집에 돌아간 도현이는 모르는 문제를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는 도현이가 이해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며 설명해주다가도 "이걸 왜 모르냐"라며 툴툴댔다.

방으로 돌아온 도현이는 오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노트를 폈다. 자한이가 고3때 직접 사용했던 플래너였다. 도현이는 언니의 노트를 참고 삼아 직접 플래너를 만들었다.

MBTI 검사결과 도현이는 외향적인 ESFJ였다. 전문가는 "ESFJ는 인정을 받지 못하면 위축된다. 칭찬이 필요하다. 또 직설적이고 직선적인 피드백에 취약하다"라고 말했고, 김봉곤은 크게 놀랐다. 그동안 냉정한 돌직구 스타일로 폭풍 지적을 해왔던 것.

본격적인 심리 검사. 도현이는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는 "도현이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부노미의 인정이다. 언니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도현이는 모방이 꼭 필요한 아이다. 그런 도현이에게 언니는 우상일 수 있다. 언니를 모방하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언니처럼 자기표현도 잘한다는 생각이 들면 가족 구성원 안에 자기가 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나니는 "도현이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나 스스로 어떤 소리꾼이 될 지 고민하고 연구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스스로 고민할 시간을 좀 달라. 아버님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좀 줄이면 좋을 것 같다. 도현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일 것 같다. 예체능 하는 친구들의 비애인데 안그래도 계속 비교당하고 평가당하는 삶을 살 거다. 도현이의 의지를 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곤은 "저는 전통적인 걸 하다보니까 제 생각 속에 갇혀있던 것 같다.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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