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종합]故 송재호, 오늘(10일) 발인…반세기 함께한 '국민 배우' 영면에 들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08:5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국민 배우' 송재호가 영면에 든다. 향년 83세.

지난 7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한 고 송재호의 발인식이 10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장지는 에덴낙원이다.

북한 평양 출신인 송재호는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먼저 데뷔했다. 1964년 영화 '학사주점'으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19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돼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고인은 50여 년간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통해 연기인생을 걸었다.

젊은 시절에는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 이미지로, 중년 이후에는 아버지 같은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드라마 '보통사람들' '열풍' '부모님 전상서'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 '자전차왕 엄복동', 드라마 '싸인' '추적자' '동네의 영웅'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은 연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된 그는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도 활약했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도 지냈다.

환경과 어린이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1999년에는 하남국제환경박람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최근까지도 야생생물관리협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숙환으로 별세 전까지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에 참여했다.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냈다.

고인이 홍보대사로 활동한 홀트아동복지회는 "전 직원은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과 이웃들을 위해 함께 힘써주신 고 송재호 홍보대사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삼가 고인을 애도한다"며 명복을 비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자신의 SNS에 "2012년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는 촬영 거부 투쟁을 벌이며 '나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라며 "(고인이) 야생생물관리협회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료제 홍보대사를 지내며 환경, 아동 문제 등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참 따뜻한 배우. 많이 그리울 것.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올려 추모했다.

같은 날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도 SNS에 "내가 초선 국회의원일 때 고인을 만났다"며 "참 온화하고 멋진 분이었다. 강한 애국심과 긍정적인 인생관도 강조하셨고 후배들의 귀감이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