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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단절과 상실의 한해였던 2020년. 위기 속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잠시나마 위로와 희망을 건넨 올해의 한국 영화가 청룡영화상을 통해 다시 한번 빛날 전망이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이 12월 1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1963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41회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총 18개 부문을 시상한다.
'남산의 부장들'이 최다 후보를 배출했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스태프상 등 총 10개 부문(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개 부문(9개 후보), '윤희에게'가 7개 부문, '82년생 김지영'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일이 연이어 미뤄지고, 예년과 같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 잔치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는 충무로의 명맥을 지켰다.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 후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먼저 '남매의 여름밤'은 지난 8월 개봉해 작지만 큰 울림을 준 아트버스터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 NETPAC) 수상을 비롯해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42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등 각종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올해 1월 개봉해 47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히트작이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가장 파격적인 문제작으로 떠오른 '소리도 없이' 역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개봉한 '소리도 없이'는 기존의 범죄극의 틀을 깬 새로운 스토리와 전개,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 '윤희에게' 역시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윤희에게'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어 청룡영화상 또한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82년생 김지영'도 당당히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 후보로 입성했다. 지난해 10월 '페미니스트 이슈'에 휩싸이며 그해 가장 뜨거운 문제작이 된 '82년생 김지영'이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다시 한번 뜨거운 이슈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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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상 부문에선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의 예측불허 대전도 막이 올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제41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자)
▶최우수작품상='남매의 여름밤', '남산의 부장들', '소리도 없이', '윤희에게', '82년생 김지영'
▶감독상=양우석(강철비2: 정상회담), 연상호(반도), 우민호(남산의 부장들), 임대형(윤희에게), 홍원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이정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우성(강철비2: 정상회담), 황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주연상=김희애(윤희에게), 라미란(정직한 후보), 신민아(디바),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정유미(82년생 김지영)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정근(강철비2: 정상회담), 유연석(강철비2: 정상회담), 이성민(남산의 부장들), 이희준(남산의 부장들)
▶여우조연상=김미경(82년생 김지영), 박혜수(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종옥(결백), 이레(반도), 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신인감독상=김도영(82년생 김지영), 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정진영(사라진 시간), 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남우상=우도환(신의 한수 귀수편), 유태오(버티고), 이봉근(소리꾼), 이학주(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홍경(결백)
▶신인여우상=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소혜(윤희에게), 신현빈(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신혜선(결백), 이주영(야구소녀)
▶각본상='남매의 여름밤', '남산의 부장들', '소리도 없이', '윤희에게', '82년생 김지영'
▶촬영조명상='강철비2: 정상회담',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디바', '반도'
▶편집상='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윤희에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82년생 김지영'
▶음악상='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윤희에게', '천문:하늘에 묻는다'
▶미술상='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천문:하늘에 묻는다'
▶기술상='남산의 부장들'(분장),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무술), '반도'(시각효과), '백두산'(시각효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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