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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 박혜영, 낯선女 흔적에 박재훈 불신 고백 "입과 마음 닫았다"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12-18 23:1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우이혼' 박혜영이 처음으로 박재훈에게 속마음을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박재훈과 박혜영의 이혼 속사정이 공개됐다.

박재훈은 박혜영보다 먼저 일어나 호텔식 브런치를 준비했다. 하지만 박혜영은 브런치를 보자마자 "부담스럽다", "굉장히 불편하다"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 "1, 2층이지만, 한 공간에 있는 게 불편하더라"며 "몇 년 만에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거 아니냐. 불편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훈은 "난 안 불편했다"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또 박혜영은 제작진이 준비해둔 커플 장식을 가리키며 "짜증 난다"고 말했고, 박재훈은 자신이 준비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박혜영은 "당신이 원래 워낙에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냐"며 "내가 오해할 수밖에 없는 게 기념일마다 꽃을 보내지 않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재훈이 올해 결혼기념일에 박혜영에게 꽃과 함께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박재훈은 전 아내인 박혜영에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혜영아. 결혼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박재훈은 "그건 기념일이니까"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박재훈은 "이건 진짜 섭섭해서 얘기하는 거다"라며 결혼 생활 동안 서운했던 부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박혜영이 결혼 생활 당시 자신이 늦게 귀가하거나 연락이 없어도 무관심했던 일을 떠올리며 "빨리 들어오라고 왜 안 한 거냐. 그게 솔직히 제일 섭섭하다"며 "오죽하면 다른 사람들이 한 이틀 들어가지 말아버리라고 해서 안 들어갔는데 전화를 이틀 동안 안 했다"고 토로했다.


이를 듣고 있던 박혜영은 "항상 섭섭해했던 거 같기도 하다"며 "내가 진짜 무관심하긴 했다. 외로웠을 거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니깐 참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내 "근데 내가 하나 발견한 게 있지 않냐"고 말해 박재훈을 긴장하게 했다.

박혜영은 휴대폰 통화 목록부터 문자 내역까지 전부 지우는 박재훈의 습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며 우연히 박재훈의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문자에서 낯선 여자의 이름을 발견했던 일을 떠올렸다.


박혜영은 "다 지웠는데 임시 저장이 된 게 있더라. 이름도 기억한다. 유리였다. '그냥 보고 싶어서 문자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보내려다 못 보낸 거 같은데 그걸 내가 봤다. 기도 안 찼다. 그때부터 (통화 내역 다 지우는 것에 대한) 불신이 싹튼 것 같다"며 "그때부터 계속 내 마음에 쌓아둔 거 같다. 믿음이 없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재훈은 "그 한 건으로 전에도 계속 그랬을 거라는 생각을 한 거냐"며 억울해했다. 이어 쓸데없는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통화 내역 등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13년 만에 박혜영의 속마음을 알게 된 박재훈은 "그 당시에 얘기하고 터트렸으면 더 나았을 거 같다"며 "뭔가 섭섭한 게 있으면 부부는 서로 언질도 주고 해야 한다. 너무 쌓아두면 안 좋은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혜영도 "말 못 하고 그런 건 내 성격인 거 같다"고 인정했다.


이후 두 사람은 바다를 구경하고 횟집으로 향했다. 평소 회를 좋아하는 박혜영은 폭풍 흡입하며 재회 후 처음으로 불편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때 한 취객이 박재훈에게 사진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무례한 말을 했고, 이를 들은 박혜영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박재훈은 끝까지 내색하지 않았지만, 박혜영은 이로 인해 급체까지 했다. 박혜영은 "그 말투 자체가 너무 기분 나빴다. 고개 돌리려다 꾹 참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다행히 박재훈의 뒷머리 탈모(?) 사건으로 인해 분위기가 풀어졌고,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앉아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나 박혜영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했고, 이에 박재훈은 "모든 기억을 다 잊은 거냐. 사람의 기억이 좋은 것만 기억하고 나쁜 기억은 없애려 하지 않냐. 안 좋은 기억을 없애는 건 당연한 건데 깊숙이 감추다 보면 치유가 쉽게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혜영은 "당신은 결혼 4년째부터 나한테 되려 더 내가 말없이 꿍한 걸 많이 풀어주려고 했던 거 안다. 내가 못 푼 거다"라며 미안해했고, 박재훈은 "저 사람이 삐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몇 년이 가면 '이 사람 자체가 날 싫어하는구나'가 되어버린다"고 털어놨다.

박혜영은 "난 정말 몰랐는데 내가 입과 마음을 닫았더라. 그러면서 완전 멀어진 게 된 거 같다"고 고백했고, 박재훈은 "그냥 멀어진 게 아니라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거다.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오히려 부부들은 서로 상처 안 주려고 피하다가 더 오래되면 곪는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여행 마지막 날 아침, 박혜영은 빠르게 숙소를 떠날 준비를 했다. 박재훈은 아쉬운 마음에 먼저 떠나는 박혜영의 뒷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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