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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원더우먼1984' 액션과 로맨스가 만난 황홀한 슈퍼 히어로 무비 탄생(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2-18 08: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원더우먼'은 코로나19로 얼어 붙은 극장가를 구할 초강력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 '원더우먼 1984'(패티 잰킨슨 감독).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영화인 '원더우먼'은 2017년 개봉한 1편으로 국내 관객 216만명을 동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8억2184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흥행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단의 호평까지 받으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달리 매번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벼랑 끝에 서 있었던 DCEU에 생기를 불어넣은 바 있다. 그런 '원더우먼'이 3년 만에 2편 '원더우먼 1984'로 다시 관객의 곁으로 돌아왔다. 23일 개봉.


▶80년대 배경부터 액션·골든 아머까지 화려한 볼거리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던 1편과 달리 상업과 예술, 기술 등이 급속도로 발전했던 1984년을 배경으로 하는 2편은 볼거리만으로도 시선을 빼앗는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고대 아마존을 배경으로 한 다이애나(갤 가돗)의 어린 시절 시퀀스는 거대한 스케일과 파워 넘치는 액션과 역동감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며 뒤이어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화려한 80년대 거리와 패션은 1편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액션 영화로서의 볼거리도 충분하다. 원더우먼의 시그니처 무기인 진실이 올가미를 사용한 독특한 액션은 1편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 올가미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액션을 다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영화 말미 원더우먼이 날개 달린 아르테미스의 황금 갑옷인 '골든 아머'을 입고 벌이는 1대1 격투신은 화려함은 물론 묵직한 타격감까지 선사한다. 여기에 마침내 원더우먼이 연인 스티브(크리스 파인)이 해준 말을 떠올리며 시원하게 하늘을 활공하는 모습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카타르시스마저 제공해준다.


▶다이애나와 스티브의 절절한 로맨스

스티브 역의 크리스 파인이 2편의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팬들은 1편에서 스티브의 죽음으로 절절히 이별 해야만 했던 다이애나와 스티브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가장 관심을 모았다. 공개된 영화에서 다이애나가 유일한 사랑이자 70년 가까이 그리워했던 스티브의 소원을 빌어주는 신비의 스톤 '황수정'을 통해 다시 재회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눈물을 핑돌게 만든다. 1차 세계 대전에서 1980년 미국으로 한순간에 시간을 점프하게 된 스티브가 황홀과 신기함에 가득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런 스티브를 따뜻하게 이끄는 다이애나의 모습은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며, 결국 세계를 구하기 위해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또 다시 이별을 택해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슬픈 멜로 영화를 보는 듯 깊은 감정의 울림마저 전달한다.



▶지나친 교훈 주입식 설교+개연성이 떨어지는 악역의 변화

액션과 로맨스가 균형감 있게 조화 된 '원더우먼 1984'이지만, 마치 끊임없이 교훈을 주입하려는 설교쟁이 교장 선생님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초반 다이애나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며 진실을 강조하는 오글거리는 대사는, 영화 후반 다이애나가 빌런을 막기 위해 길고도 장황하게 읊어대는 진실의 힘에 관한 교훈 주입 잔소리(?)에 비하면 장난에 불과할 정도다.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직접적인 대사로 장황하게 읊는 원더우먼의 모습은 영화의 배경이 아니라 영화 자체도 80년대 구식으로 만들어 버린다.

매력이 떨어지는 악역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원더우먼을 죽일듯 밀어붙이던 맥스(페드로 파스칼)와 바바라(크리스틴 위그)가 원더우먼의 장황한 설교에 마음을 바꾸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악의 축이었던 맥스가 원더우먼의 설교 이후 갑자기 깨달음을 겪고 아들을 찾아가 갑자기 부성애의 아이콘이 된 듯 포장하는 결말 역시 눈살을 찌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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