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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 "조영남, 이혼했을 때 큰 위로 줬다…12년 꾸준히 만난 사람" ('밥심')[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1-01-04 21:55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심' 조영남이 그림 대작 논란 후 심경부터 '여사친' 이성미, 이경실과의 우정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가수 조영남이 출연했다.

그림 대작 논란으로 대법원까지 가 무죄판결을 받은 조영남은 대법관 앞에 섰던 순간을 떠올렸다. 조영남은 "대법관들이 1심으로 돌리라고 하면 난 죽는 거다. 사시나무 떨 듯 떨다가 최후진술을 할 때가 됐다"며 "'옛 어른들이 화투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 당한다고 했는데 제가 화투를 너무 오래 가지고 놀았나 보다'(라고 했다). 한 달 후 편지가 왔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법정 싸움이 5년이나 이어질 줄 생각도 못했다고. 조영남은 "최악의 상황은 사기꾼으로 사는 거였다. 내가 조수 쓴 걸 후회하면서. 근데 조수들은 다 쓴다. 거기에 잘난 척한 내가 교만했던 것"이라고 반성했다.

조영남은 "모두가 미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더라. 옛날에 쓴 미술책은 너무 어렵게 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다시 썼다"고 긴 재판으로 얻은 생각을 밝혔다.


조영남은 1심 선고가 나기 전 진짜 친구가 가려졌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끝까지 조영남 곁을 지킨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들이 있다고. 조영남의 '여사친'들은 이경실과 이성미였다.

조영남은 두 여사친이 자길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 매력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성미는 "남자로서의 매력 보다는 동네 아줌마 만나는 느낌이다. 같이 목욕 가서 등도 밀어줄 수 있다. 앞도 밀어달라 하면 밀어준다"고 폭탄 발언을 해 강호동을 당황시켰다.

이경실과 조영남은 1993년 '체험 삶의 현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경실은 조영남의 첫인상에 대해 "만나보니까 횡설수설하더라. 불안해 보였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다 갖춰져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조영남은 자신이 이경실을 '체험 삶의 현장' MC로 추천했다며 자신이 이경실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경실은 "나를 MC로 한 이유가 자신이 끌고 갈 힘이 없는 것 같다.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조영남은 이경실에게 미안한 마음에 꽃다발을 선물한 적이 있다고. 이경실은 "'체험 삶의 현장'을 임신 8개월 차에도 하고 있었다. 힘들어서 제작진한테 하차하고 싶다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때 마침 오빠가 왔다. 오빠가 '너 배 엄청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경실은 "다음 주에도 여자친구가 같이 왔다. 여자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오더라. 여자친구가 꽃다발을 건네니까 나한테 주더라. 그렇게 주는데 뭐가 고맙냐"고 어이없어 했다.

이성미는 조영남에게 "주병진 재판 당시 제가 도와주러 다닐 때 왜 그렇게 뛰어다니냐고 했죠?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아셨죠?"라고 물었다. 이후 조영남은 탄원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이성미는 그 말 한 마디가 서운했다고. 이성미는 "조영남에게 사과 받았냐"는 질문에 "사과 받을 것도 없다. 이제 본인도 알 거다. 본인을 위해 도와준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이경실은 화가 겸 가수 조영남에 대해 "저는 그래도 오빠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멋있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잠깐 잊고 있었던 조영남 씨를 느낄 수 있다"며 "조영남 씨는 12년 동안 꾸준히 만난 사람이다. 정말 친오라버니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조영남에게 고마웠던 점도 밝혔다. 이경실은 "제가 이혼 했을 때 여자 연예인이 이혼했을 때 방송하기가 힘들었다. 그때 오빠가 바로 답을 준 게 '그게 뭐가 대수냐. 계속 열심히 살면 아무 문제 될 것 없다'고 했다. 그때 큰 위로가 됐다"며 "장점 중 하나가 깊은 고민이 있을 때 만나면 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버틸 힘을 준다. 신기한 기술"이라고 밝혔고 이성미도 공감했다.

조영남과 두 여사친은 조영남의 장례식을 멋지게 치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자신의 장례식에서틀 노래를 정하던 조영남은 묘비명에 대해선 '웃다 죽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조영남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밝혔다. 이경실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나오면 행복하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 그동안 못했던 걸 펼치면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이성미는 "쭉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람이 변하면 가는 길이다. 안 변하고 쭉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마무리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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