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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실과 단절의 세상, 코로나19가 바꾼 시대 속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명작이 탄생했다.
중학교에서 밴드를 담당하는 음악 선생님이 뉴욕 최고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피트 닥터 감독). 지난해 10월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아시아 최초 전 세계 관객을 만난 이후 3개월 만인 오는 20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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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픽사의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15, 피트 닥터 감독)과 '코코'(17, 리 언크리치 감독)를 더한 확장판처럼 느껴지는 '소울'은 많은 것을 상실한 지금의 우리에게 다시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을 주며 동시에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진화된 픽사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신선하다.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 흑인 캐릭터가 주인공인 지점도 눈길을 끈다. 디즈니에서는 '공주와 개구리'(10, 론 클레멘츠·존 머스커 감독)를 통해 최초 흑인 캐릭터를 선보인바, 픽사 역시 '소울'에서 주인공 조(제이미 폭스)를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를 흑인으로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 캐릭터의 불꽃으로 등장하는 재즈의 뿌리가 흑인 음악이라는 점을 염두해 주요 캐릭터를 흑인으로 만들었고 덕분에 '소울'은 관객이 이질감 없이 스토리에 젖어 들게 만든다.
더불어 빌런이 없는 지점도 힐링 포인트로 작용한다. 픽사만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좀 더 진화한 세계관을 보여준 '소울'은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106분의 힐링을 선사한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픽사가 이름값 제대로 내걸며 만든 역작 '소울'. 매서운 코로나19 한파에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울' 상영에 앞서 오프닝 애니메이션 '토끼굴'(매들린 샤파리안 감독)이 공개되며,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은 없다. 오는 20일 개봉.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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