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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21년 더욱 뜨거워지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전쟁. 넷플릭스의 대항마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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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독주 이유는 막강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며 국내 이용자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을 시작으로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고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을 포기한 '사냥의 시간', '콜' 등의 영화를 독점 공개하며 날개를 달았다. 미국 넷플릭스 본사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말 넷플릭스의 성장에 한국 콘텐츠가 크게 기여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한국의 콘텐츠 공동 제작 등에 거의 7억달러(약 77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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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훨훨 나는 넷플릭스에 비해 토종 OTT 플랫폼의 활약은 미비했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24%를 급증한 것에 반해 웨이브(7%), 티빙(5%), 왓챠(3%) 등 국내 OTT는 10%의 벽을 아무도 넘지 못했다. 국내 OTT 이용 비율을 모두 합쳐도 넷플릭스를 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토종 OTT 플랫폼 역시 올해 독점 콘텐츠 제작 및 강화를 통해 급성장을 노린다. 티빙은 '대탈출', '더 지니어스' 등 두뇌 예능의 대가 정종연 PD가 연출하고 박지윤, 장도연 등이 의기투합한 첫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29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판 '블랙미러'를 표방한 SF 앤솔리지 드라마 시리즈 'SF8'을 선보였던 웨이브는 올해 강호동, 이수근을 내세운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 타임' 등을 비롯한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킬링 이브', '와이 우먼 킬', '이어즈 & 이어즈' 등 해외 명작 드라마를 독점 공개했던 왓챠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3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각본 공모전까지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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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뜨거워 지고 있는 국내 OTT 전쟁에 새로운 경쟁자까지 합류한다. 온라인 커머스 쿠팡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OTT 사업체인 '훅'을 인수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론칭했다. 아직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재하고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콘텐츠의 수도 적지만 월 2900원이라는 초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2900원 와우 회원에 가입하면 쿠팡플레이 이용은 물론, 쿠팡의 로켓배송(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사용하고 있어 집콕 시대의 알뜰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단연 디즈니플러스이다. 전 세계 콘텐츠 괴물 디즈니가 지난해 11월 북미 등 일부 나라에 론칭한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상반기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 영화와 콘텐츠는 물론, 루카스 필름, 픽사, ABC,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 산하에 있는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 팬들에 대한 기대가 치솟고 있다.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 '완다 비전', '호크아이', '왓 이프', '쉬헐크', '미즈마블' 등의 MCU 작품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이미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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