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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음문석이 박찬호를 잇는 '투머치토커'로서의 매력으로 예능을 장악했다.
2005년 방송됐던 '상상플러스'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음문석에게 김용만은 "내가 무에타이를 하는데 운동하는 데에서 봤다. 며칠 전 전화해서 '무에타이 합 좀 맞춰볼 수 있냐'고 하더라. 열정남이다. 무에타이는 합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문석은 김영광과 함께 KBS2 새 드라마 '안녕? 나야!'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 친해진 계기를 묻자 음문석은 술을 마시지 못한다며 "다들 아침까지 술을 먹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는 입에도 못 댄다"고 했다. 대신 김영광 집에서 대본연습까지 함께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음문석은 '인싸킹'이라는 별명에 "제가 중학교 3학년 말에 올라왔다. 핸드폰 번호 중 가장 친한 친구, 가족 빼고는 다 지웠다. 지금 생각해도 좀 멋있다.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철이 없다"며 "번호를 지운 것은 '새로 개척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연락처가) 2, 3천개가 넘어갔다. 연락처를 쭉 보니 '내가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구나'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재 휴대폰 속 전화번호는 3600개 정도 된다고.
음문석은 "학교는 백업댄서로 활동하다 보니 공문으로 처리했다. god, 량현량하, 스페이스A의 백업댄서를 했었다"고 이력을 밝혔다.
연예계에는 뜻이 없었다는 음문석은 "원래 하키를 했는데 비인기 종목이라 누나가 말렸다. 몇 개월을 울다가 놓게 됐다. 충남 온양에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축제가 있다. 거기서 댄스 무대를 보는데 '저거다!' 싶었다"며 백업댄서의 길로 빠진 이유를 밝혔다. 김희철은 연예계에 꿈이 없었지만 서울에 올라왔다가 캐스팅이 된 코스. 음문석은 "김희철은 엘리트 코스"라고 농담했다.
이어 음문석은 "꿈을 결심하고 아버지에게 '저 서울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저에게 '그려'라고 하더라. 이유도 안 물어봤다. 누나가 둘이고 아들은 저 하나다. 아버지에게 나중에 물으니 '네가 간다는데 내가 뭐라하냐. 실패해도 네가 하고 성공해도 네가 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 알고보니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 아버지도 제 나이 때 서울에 올라오셔서 버스운전을 하셨다더라. 그래서 저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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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가 방송되던 시절 음문석은 신인으로 처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그는 "신인 시절 방송에 나가는데 가족들은 경사였다. 당시 '상상플러스'는 최고였다. 제 이름이 좀 힘든데, 노현정 아나운서가 '엄문석씨 틀렸습니다'라고 했던 것"이라며 노현정을 웃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열혈 사제'는 지금의 음문석을 있게 만든 작품. 그는 극중 단발 헤어스타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김희철 닮은꼴'로도 주목을 받았다고. 음문석은 "정말 많이 들었다. 광고 촬영을 갔는데 '김희철 아니냐'고 한 감독님도 있었다"며 웃었다. 상까지 받았었다. 음문석은 "신인상을 받을 줄 모르고 부모님을 모셨었다. 축하 무대 때문에 긴장감이 있었는데 신인상을 받게 됐다. 호명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무슨 말 한 줄도 몰랐는데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가 원래 한 자리에 5분 이상 못 앉아계시는데 4시간반 동안 저만 보고 있으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큰 누나가 말해주길 아버지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셨다더라. '가게라도 해주고 죽어야 했는데'라고 많이 하셨다. 제가 무명이 길었지 않나. '문석이는 그때 나한테 다 줬어'라고 하셨다"고 털어놔 감동을 안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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