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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tvN이 '유퀴즈 온더블럭'에 출연한 서울시립미술관 여자 공무원의 사망 소식에 네이버 등 다시 보기 클립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tvN의 VOD를 볼수 있는 티빙 내 다시 보기는 정상 송출 중이다.
현재 사망 당사자의 SNS는 비공개로 되어 있지만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녀가 쓴 과거 글이 회자되고 있다.
A씨는 SNS에서 "학창시절 방황과 열등감 불면증 외로움의 침잠..(중략) 기어코 작년에 곪았던 것이 터져버렸다. 여전히 꼬박꼬박 병원에 들르고 약을 먹어야 잠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많이 좋아졌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두둥실한 의문에도 한참을 골몰하지 않겠다.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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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된 댓글 내용에 따르면 해당 글 게시자는 김 씨 합격 수기글로 추측되는 내용에 "아마도 연극영화 전공 지망자가 단기간에 합격했다는 것은 부모님이 공무원 혹은 가산점이 반드시 수반되었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면서 "보통 어린 친구들 공무원 시험 뛰어드는 계기가 주변 어른들 권유가 많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어린 친구의 성취를 깎아내리거나 비하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의 현실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라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외모 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천박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댓글에서 볼 수 있었다"고 악플을 달았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보면 부러워할 것도, 미워할 필요도 없다. 각자의 삶 속에서 건승하시길 바란다"라고 돌려서 악플을 달았다.
해당 이미지에는 김 주무관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에는 "수기 작성자 본인입니다. 저를 깎아내리거나 비하할 의도가 없다고 하셨지만 제 개인과 가족에 대한 확신에 가까운 억측, 저희 학과까지 묶어 깎아내리시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답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모님 두 분은 공무원이 아닌 일반 회사원이십니다. 제게 시험에 대한 강요나 권유는 일절 없으셨으며, 공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의지로 했던 것입니다. 또한 행여나 그 계기가 주변의 권유였다 해도, 그게 개인의 성취를 평가절하할 요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산점은 서울시 7급 시험을 두 달 가량 남겨두고 획득한 0.5%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전부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재학중인 대학과 제 전공에 대한 말씀 역시 어떻게든 제게 상처를 주시겠다는 의도로 가득찬 듯 하여 마음이 좋지 않네요."라고 정중하게 항의했다.
네티즌들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어떤 일로 곪은 것이 터졌는지 안타깝다" "최연소 공무원 합격자로 신문까지 난 사람이 왜 열등감에 사로잡혔나"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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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종로 경찰서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 A씨가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던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가 지난해 10월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김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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