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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이재영 이다영 '유퀴즈' 다시보기 삭제 "김연경 롤모델이라더니"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1-02-11 10:06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진=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과거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글을 게시하자 tvN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에 불똥이 튀었다.

'유퀴즈' 측은 11일 자사 VOD 서비스 채널 '티빙'에서 이재영 이다영이 출연했던 51화 '업글 인간'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했다.

과거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유퀴즈'에 출연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부모님이 배구 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밝히며 "김연경 선수가 롤모델이다. 운동선수로서 갖춰야 할 멘탈이나 열정 그런게 너무 멋졌다. 그리고 몸관리를 잘하시고 성실한 모습을 닮고 싶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배구계의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 10일 학폭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개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재영은 "어떤 말부터 사죄의 말씀을 꺼내야 할 지 고민했다'며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적었다. 이어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며 "프로 무대에 데뷔해 팬 여러분들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좀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며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진=스포츠조선 DB
이다영 역시 "학창시절 같이 땀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 뵈어 사과드리겠다.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회사 흥국생명 또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하여 우선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재영 이다영의 사과에도 같은 날 '여자배구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 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글이 올라와 영구퇴출까지 요구했다.



청원자는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청원한다"며 "최근 배구 갤러리에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구단과 배구연맹은 이를 방관했으며 배구연맹 차원의 조사나 징계 조차 없었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나라의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다. 야구구단 및 협회들도 최근에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제명 및 지명철회 등 강력하고 당연한 조치를 행했던것 처럼 만약 여자배구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글쓴이 A는 자신 말고도 피해자가 총 4명이라며 현직 배구선수가 칼을 가져와 협박을 하거나 부모 욕까지 서슴지 않고 하고 상습적으로 돈을 걷고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가슴 등을 때리는 등 21가지의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과 함께 해당 선수들과 같은 학교라는 증명을 위해 학창 시절 사진과 단체 사진 등 인증사진을 게재했다.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스쳤다"며 기억을 끄집어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성인이 된) 가해자가 (자신의 SNS에)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더라. 본인이 (과거에)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선수가 지목됐고, 두 사람은 나란히 사과글을 올리며 과거의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에 글쓴이 A씨는 "가해자 측에서 저희 글을 보고 먼저 연락이 왔고 사과문과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으며 피해자들은 사과문이 확인된 후에 글을 내리려고 한다"고 밝힌 뒤 원글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학교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다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특정인을 겨냥해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갑질과 괴롭힘은 절대 하지 말아야하는 일" "나잇살 좀 쳐벅은게 뭔 벼슬도 아니고 좀 어리다고 막대하면 돼? 안돼?" "곧 터지겠찌이잉 곧 터질꼬야아얌 내가 다아아 터트릴꼬얌"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은 팀동료 김연경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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