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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박선영 활약 '불나방' 우승…이성미 "박걔 싫어" 솔직 소감 ('골때녀')[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1-02-12 20:14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FC불나방이 '골 때리는 그녀들' 초대 우승팀에 등극했다.

12일 방송된 SBS 설날 특집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눈물과 감동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전반전을 마친 FC 국대패밀리와 FC 불나방은 하나 남은 결승 티켓을 두고 후반전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전미라의 기습적인 슈팅에 한채아의 헤딩까지 FC 국대패밀리는 투혼 플레이로 엄마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모두가 경계하는 FC 불나방의 에이스인 박선영은 화려한 발재간과 가슴 트래핑까지 선보이며 남다른 기량을 뽐내며 마침내 노마크 찬스에 선취골을 터뜨렸다. 이어 교체 선수로 투입된 조하나가 순식간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FC 국대패밀리는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경기가 끝난 후 전미라는 "아기를 안 낳아서 그런가 왜 이렇게 다들 짱짱하냐"며 FC 불나방의 체력에 감탄했다. 김병지 아내 김수연도 "몸이 다르다. 우린 여기 애들만 합쳐도 몇 명이냐. 12명이다"라고 말했고, 전미라는 "우린 뼈가 약해졌을 거다"라며 웃었다.

이를 들은 한채아도 "확실히 다르다. 아기 낳기 전의 몸이랑 다른 거 같다"고 공감했고, 이천수 아내 심하은은 "난 아직 제왕절개 아물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때 상대 팀 감독이었던 이천수가 FC 국대패밀리에게 인사하기 위해 나타났고, 전미라는 심하은에게 "집에 가서 어떻게 좀 해봐라 너무하다"며 원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FC 국대패밀리 멤버들은 꼴찌결정전을 앞두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전미라는 "진짜 화나서 눈물이 살짝 났다"고 밝혔고, 한채아는 2002년 월드컵 3, 4위전 당시를 떠올리며 공감하기도 했다.

또한 이천수 아내 심하은과 정대세 아내 명서현은 축구 선수 아내로서의 고민을 토로했다. "남편이 경기 지고 오면 눈치를 보게 된다"고 밝힌 두 사람은 "감정 다칠까 봐 함부로 말을 못 하겠다. 해줄 수 있는 게 밥밖에 없다"며 속상한 심정을 털어놨다. 남편 김병지를 비롯해 세 아들까지 축구하는 네 남자를 책임지고 있는 김수연은 "항상 마음이 아프다. 몸이 서너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아쉬워하는 멤버들을 위해 감독 김병지는 "열심히 했는데 지니까 속상하지 않냐. 꼭 이겨야 하는 게 졌으니 이기는 기분 느껴봐라"라고 말했고, 멤버들은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같은 시각, FC 국대패밀리와 꼴찌 결정전을 앞둔 FC 구척장신도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혜진은 "지는 거 너무 싫다"며 "축구 하려고 체력 엄청 올리고 왔다. 등산하고, 조깅하고 웨이트도 했다. 데드리프트 85 들면 뭐 하냐. 경실 언니 한방에 넘어가는데"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FC 구척장신 멤버들은 "꼴찌만은 할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패배의 쓴맛을 맛본 FC 국대패밀리와 FC 구척장신은 승리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주요 키커인 한혜진은 엄지발톱이 멍들어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는 부상에도 팀을 위해 전력 질주했고, FC 구척장신의 수문장 아이린은 연속 선방을 펼쳐 김병지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FC 국대패밀리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몸싸움에 강한 김수연과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은 명서현, 해트트릭 기록까지 세우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 플레이를 펼친 전미라까지 엄마들의 저력을 제대로 과시했다. 그 결과 FC 국대패밀리는 4:0이라는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부상 투혼에도 아쉽게 패배한 FC 구척장신의 한혜진은 "다 개개인으로 하는 게 모델 일의 특성인데 서로의 이름을 이렇게 목이 쉬도록 열렬히 외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이게 팀 스포츠 매력이구나 싶었다"며 "되게 생각보다 격렬해서 좋았다. 스트레스도 많이 풀리고 축구의 매력이 뭔지 이제 알 거 같다. 앞으로 축구를 보게 될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FC 개벤져스와 FC 불나방은 대망의 결승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허벅지 근육 통증 때문에 팀원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던 오나미는 포지션을 변경하고 부상 투혼을 펼쳤다. 골키퍼 조혜련은 상대팀 에이스인 박선영에 맞서 선방했고, 신봉선도 우렁찬 목소리로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러나 '조커' 조하나의 선제골에 이어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친 박선영의 쐐기골까지 이어지면서 FC 개벤져스는 아쉽게 패배했다. 황선홍은 "최선을 다했다"며 팀원들을 다독였고, 조혜련은 "못 이긴다. 박선영 쫓아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 박선영의 활약 덕분에 '골때녀'의 초대 우승팀이 된 FC 불나방은 우승 트로피와 6종 가전제품, 현수막을 우승 상품으로 받았다. 최고령 선수인 이성미는 "같이 모여서 운동하니까 너무 좋았고 행복했는데 져서 조금 아쉽다"며 "그리고 '박 걔'가 싫다"며 솔직한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네 팀의 선수들은 2개월 후 재대결을 펼치자는 MC 이수근의 제안에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꼴찌를 한 FC 구척장신의 진아름은 "다음에 또 저희 불러주실 거냐. 꼴찌의 반란이 뭔지 다음에 꼭 보여드리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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