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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타임 워프' 드라마로 관심을 받은 '타임즈'가 베일을 벗었다.
더없이 행복하고 이상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서정인은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게 뒤바뀐 현실과 직면했다. 자신은 더 이상 방송국 소속 기자가 아닌, 작은 언론사의 기자였고, 멀쩡히 살아있던 아버지 서기태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2015년 10월 12일 선거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 그렇게 서정인이 알고 있던 세상은 한 순간에 무너져내렸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0년 서정인은 여전히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수사 기록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끈질기게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그녀의 의지가 다른 이의 눈에는 그저 충격으로 인한 피해망상이자 공무집행 방해일 뿐이었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과거는 이제 놔주고 현실에 살자"는 아버지의 조력자이던 국회의원 김영주(문정희), 그리고 "과거에만 붙들려 살지 말라"는 동료 기자 명수경(문지인)의 진심 어린 조언에 마음을 다잡은 서정인은 아버지 사건 파일과 함께 남은 미련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진우와 서정인은 분명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이진우가 있는 곳에는 서기태 의원의 선거 유세가 한창이었으나, 서정인의 눈 앞은 휑할 뿐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서기태" 이름 석자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 이어 "안녕하십니까. 서기태입니다"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려오자 서정인은 충격에 빠졌다. 이진우와 서정인은 이렇게 전화로 연결된 채 엔딩을 맞으며 충격을 자아냈다.
타임워프로 한 시간을 순식간에 보낸 '타임즈'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리얼리티를 살린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타임워프 서사를 물 흐르듯 따라가게 만드는 연출과 이서진, 이주영의 연기력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비대면 공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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