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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예리(37)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마음은 굴뚝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미나리'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신드롬의 포문을 열었고 이후 전 세계 유수의 영화상 및 비평가협회상에서 무려 157개 노미네이트, 74관왕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나리'를 통해 첫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 한예리는 또 한 번 '인생작' '인생캐' 경신으로 호평을 얻었다. 낯선 땅, 이동식 주택에 살면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해야 하는 현실에 절망하는 이민 1세대 모니카로 변신한 그는 힘든 순간 엄마 순자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들을 지키며 더욱 단단해져 가지만 계획만큼 풀리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흔들리는 모니카를 완벽히 표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한예리는 '미나리'의 메인 OST인 'Rain Song'을 열창,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1차 후보에 이름을 올려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이와 관련해 "이 곡의 작사는 내가 참여하지 않았다. '미나리'의 음악 감독이 가사를 쓰고 번역을 담당한 여울이 맥락과 분위기에 맞게 개사를 해줬다. 음악 감독이 처음 메인 OST를 들려줬을 때 너무 아름답더라. 그때 음악 감독이 '한예리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내게 제안했고 나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너무 좋은 노래라 내가 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이다. 내가 해도 괜찮으면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후보까지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나와 경합이라는 기사 제목까지 나와서 너무 당황했다. 내가 부른 OST는 잘 부른 노래가 아니라 영화 분위기에 맞는 노래다. 신기했다. 사실 너무 쑥스럽다"고 웃었다.
또한 오는 3월 발표되는 아카데미 후보와 4월 진행되는 시상식에 대해 "아카데미 후보와 수상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 굴뚝 같다. '미나리'에게 좋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특히 정이삭 감독과 윤여정 선생님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심 나도 기대를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을 주축으로 국내 배우로는 한예리와 윤여정이 가세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 배우 앨런 김, 노엘 조가 출연했고 한국계 미국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뉴욕과 LA에서 한시적으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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