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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JTBC '시지프스' 박신혜가 고윤이 뽑아 든 복수의 칼날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엔딩을 장식했다.
그런데 태술은 어찌 된 일인지 "이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선언했다. 표면 상으론 서해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지켜줄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것도 불사할 서해의 일념이 형 한태산(허준석)을 찾는 데 방해가 될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 이미 부산 컨퍼런스에서 한 번 겪은 일이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형을 다시 찾았다 해도, 위험한 상황이라면 그때도 말릴 거란 서해의 태도에 태술은 마음을 굳혔다.
그렇게 태술을 지키기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서해는 다시 혼자가 된 채 갈 길을 잃었다. 태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혼자가 되니 형의 환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과호흡까지 왔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너 혼자선 하루도 못 버텨"라던 서해의 말대로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화합을 선택했다. 형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드러내며, "아무리 위험해도 저번처럼 형이 앞에 있는데, 나 막 끌고 나간다거나 그러지 마. 그럴 수만 있으면 네가 나 좀 안 죽게 지켜줘라. 세상도 구하고"라는 절충안을 제안한 것. 서해 또한 화해의 손을 내밀며 이를 받아들였고, 짧고도 길었던 '각자선언'은 이로써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 사이로는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시작은 단속국이 정현기를 요원으로 영입하면서부터다. 밀입국자와 접촉한 대상이 하필이면 경찰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명분이 필요했던 단속국 과장 황현승(최정우)은 서해를 이용했다. 그녀가 현기의 집에 숨어들어 총과 자동차를 훔쳐 달아났고, 반항할 힘도 없는 어머니를 죽였다며, 서해를 지병으로 사망한 현기 엄마(성병숙)의 살인자로 둔갑시킨 것.
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현기는 황현승의 꾐에 넘어가 단속국 요원으로 거듭났다. 서해를 향한 복수심이 최고치에 달한 현기에게 내려진 첫 미션은 "밀입국자 강서해 사살". 태술과 서해의 평온한 밤 위로 교차된 현기의 매서운 눈빛은 폭풍전야의 그것과도 같았다. '시지프스' 6회는 오늘(5일) 목요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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