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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아나운서 출신 김정이 방송 활동 당시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또 가장 싫어한 선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제가 서른이 되기 전인 20대 후반에 아버지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셨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며 "2주정도 쉬고 방송에 복귀를 했다. 그때 제가 진행하던 프로그램들 중에는 활기차고 신나게 진행해야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가운데서 오프닝을 찍는다. 시청자들에게 방송 주제를 소개하고 저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서 카메라가 이쪽을 비추면 진행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사인이 서로 맞아야하기 때문에 걸어가는 방향, 속도를 리허설을 해서 맞춰야한다. 그날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너무 씩씩하게 걸어간 거다. 그런데 PD가 '야. 너 나중에 아빠랑 결혼식장 들어갈 때도 씩씩하게 걸어들어갈거니? 아 맞아 아빠 없지'라더라. 10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역대급 사이코패스였다. 아버지 장례 치르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후배한테 저런 말 할 수 있나. 당시 스튜디오에 있던 카메라 감독도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라서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야?'라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방송이지 않나. 지금 터트리면 큰일이 날 것 같아 아무 말도 못하고 '못 들었다. 못 들었다' 마인드컨트롤을 계속하면서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 후 사과 할 줄 알았는데 사과를 안 하더라. 그래서 '본인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 선을 넘은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미안하다'는 답장이 왔다. 사이코패스는 TV에서만 봤었는데 실제로 눈앞에서 목격했다. 길가다 안 마주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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