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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립스틱' 원진아 "♥로운과 키스신 진해서 놀라..송아=사랑스러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0 10:50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원진아(31)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로맨스 정점'을 찍었다.

원진아가 JTBC 월화드라마 '선베,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채윤 극본, 이동윤 라하나 연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9일 최종회를 맞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윤송아(원진아)가 채현승(로운)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해피엔딩이 그려졌고, 16부작을 이어왔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훈훈하게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립스틱'을 통해 주연이자 선배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원진아는 처음으로 작품을 오롯이 이끌며 연기적 변곡점을 맞기도 했다. 최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특히 원진아가 연기한 윤송아는 극중 채현승과 이재신(이현욱)의 사랑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홀리는 매력의 소유자.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했고, 사랑에 있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진아는 윤송아의 매력에 대해 "송아처럼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같다. 그리고 재신(이현욱)이나 현승이 역시 그러한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런 윤송아의 모습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매회 등장하는 패션들에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원진아는 "무엇보다 저희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의 노고가 정말 컸다. 저도, 스태프들도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립이나 섀도우 컬러에 특히 신경을 썼다.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그동안 함께 고생해주신 스태프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극중 로맨스 호흡도 시선을 모았다. 원진아는 로운과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 "저도, 로운 씨도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고 느낄 수 있었던 그 호흡이 특히 좋았던 거 같다. 로운 씨의 그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섯 살, 적지 않은 나이 차이에도 빠르게 친해진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더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오기도 했다. 원진아는 "나이차는 있지만, 제가 '선배'라고 할 만큼 로운 씨와 경력이나 데뷔 시기 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선후배 관계로 나누지 않고 서로 동등하게 현장을 만들어갔다. 첫 만남 때도 로운 씨가 '선배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서 '선배가 아니라 그냥 누나라고 불러달라'고 했었다. 나이를 떠나서 로운 씨 자체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라 더욱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고 서로 장난이나 농담도 더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목이 꺾일 정도로 확실한 차이가 난 두 사람의 키차이가 설렘을 더하기도. 원진아는 "키 차이는 저희 드라마가 독보적이긴 했다"며 "특히 저희 티저 포스터나 최종회 엔딩 신에서 보여드린 포옹 장면은 그림이 예쁜 만큼 목이 조금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웃음) 로운 씨도 촬영 내내 굽 없는 운동화나 단화만 신었다. 시청자 분들의 좋은 반응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 배려 덕분에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 덕분일까, 등장하는 키스신마다 높은 수위를 자랑했다. 원진아는 키스신에 대해서도 "기억에 남는 키스신은 11회 공원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다. 키스신처럼 감정적으로나 연출적으로나 집중력을 요하는 장면은 막상 촬영할 때는 모르다가 방송을 보고 나니 꽤 진해 보여서 놀랄 때가 많았다. 공원 키스신에서도 화면 상으로 서로가 주고받는 눈빛이나 제스처 등을 특히 강조해주신 것 같아서 촬영 당시보다 훨씬 더 애틋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부터 '라이프', '날 녹여주오',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까지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달려온 원진아에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한 작품을 이끄는 '변곡점'을 준 작품. 원진아는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다르다.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던 거 같다.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신선했다.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 끌어준다기 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진아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마친 뒤 넷플릭스 '지옥'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립스틱'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캐릭터로 돌아오게 될 예정. 원진아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 '보이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또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된다. 이 이후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혀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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