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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민영(45)이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위로를 받았다.
이민영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주식회사 지담 사무실에서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피비(Phoebe 임성한) 극본, 유정준 이승훈 연출, 이하 '결사곡')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민영은 "그동안은 본처 역할을 많이 해왔어서 이 역할(내연녀)이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안 해봤던 역할이라 매력도 있을 거 같았다. 어떤 스타일의 불륜녀일까 했는데,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불륜녀를 써주셔서 놀랐다. '이런 식의 사랑도 있구나' 싶었고, 사현과 송원이 안타까운 것이 시기가 이렇게 만나지 않았다면 굉장히 사랑했던 사이일 거 같다고 생각했다. 같은 성향을 가진 둘이 만났다면, 따뜻하고 오래 가는 사랑이 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런 안타까운 면을 공감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의 내연녀는 주로 '욕받이'가 되기 마련이지만, 이상하게 송원에게는 응원이 이어졌다. 이민영도 그 응원이 낯설었다며 "제가 캐릭터에 목이 말랐던 거 같다. 주변에서 좋은 반응들도 해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개인적으로 행복했다"며 "이 역할을 하면서 당연히 욕을 먹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송원이 가진 내면의 슬픔이나 아픔을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분명 불륜은 나쁜 거지만, 뭔가 응원을 해주고 싶다는 것을 봤을 송원을 시청자들이 같이 느껴주고 이해해주는 것에 대해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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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송원과 판사현은 첫 만남부터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온 커플이기도 했다. 힙운동을 하는 송원을 보고 반하는 판사현의 신을 찍기 위해 노력으로 신을 완성했다는 그는 "제가 작품을 해오면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였다. 베드신도 해본 적 없고, 몸으로 뭔가를 하는 역할은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작가님이 믿고 써주신 장면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상대역인 사현에게도 미안하겠더라. 저를 보고 반한 눈을 하는데 촬영장에서도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 촬영을 하기까지 힘들었던 것이 코로나때문에 모든 헬스장이 문을 닫았던 6주 이후에 찍은 장면이었다. 어디에 가서 제가 트레이닝을 받을 수 없어서 홈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그렇게 그 신을 만들었는데 부끄러웠다. 방송을 보고는 더 놀랐다 그렇게 적나라할 줄 몰랐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6주간 저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왔고, 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다리 차올리기를 하면서 엉덩이에 목숨을 걸었다. 그러다 보니 얼굴살이 너무 빠지더라. 엉덩이에 목숨을 걸고 얼굴을 잃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회 등장했던 파격적인 베드신에 대해서도 이민영은 "어떻게 보면 정신적인 교감으로 서로에게 이끌렸던 커플인 거 같은데, 정신적인 플라토닉 러브였기 때문에 사현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냐며 이혼하고 오려는 모습에 현실적인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거 같다. 그래서 판사현을 체념시키려고 슬픈 첫날밤을 보냈던 거다. '내 실체를 알고 가라'는 대사도 사현에게 열 살 연상의 이혼녀에, 갱년기와 폐경이 가까워진 여자인데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겠냐는 의미의 대사였다. 그런 슬픈 밤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는 작품. 이민영 역시 결혼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에 이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단다. 이민영은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시고 (결혼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데, 잘 사는 분들도 많지 않나.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 생각이 없어서, 한치 앞을 몰라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결혼하신 분들이 잘 사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 드라마를 보시고 나쁜 행동을 했던 분들은 정신을 차리시면 좋겠고, 사현이 부부를 보면 또 결혼이 그렇게 옳은 선택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혼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이렇게 사현이와 혜령(이가령)처럼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경험이 있다면, 서로가 힘들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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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민영은 "저뿐만 아니라 사랑과 연애, 결혼에 실패한 분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 저 역시 공감이 됐고, 송원이 그래서 저는 바다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현이의 모든 고민이나 번뇌를 받아주고 품어주며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저 바다 밑에 잔잔하게 깔아두는 게 아닌가 싶었다. 없어지지 않는 슬픔을 간직해서 평소엔 잔잔한 바다 같지만, 언제든 소용돌이처럼 오는 파도에는 감정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다양한 면을 가진 여자가 바로 송원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하며 공감했다.
'다시 사랑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는 이민영은 '확언하면 안된다'는 취재진의 말에 "연애도 결혼도 어려운 것 같다. 잘 하는 분들은 능력자인 거고 저는 일이나 하겠다. 연애에 있어서는 코마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이번 드라마로 훈련이 많이 됐고, 아직 열려 있다. 열살 연하인 사람이라도 사현이 같은 친구라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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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을 마치고 현재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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