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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4개 부문 석권에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영화팬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그러나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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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르웨이 감독 안데르스 해머가 연출해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두 낫 스플리트'는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반중(反中) 시위와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해당 작품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보에 올린 아카데미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두 낫 스플리트'의 연출 겸 제작자인 안데르스 해머는 "오스카 시상식을 검열하는 중국의 모습은, 중국으로 인해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는지를 보더라도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는 엄격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수년간 징역형을 보내고 있는 운동가들과 민주 정치인을 조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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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희비는 지난해 92회 아카데미에서도 엇갈렸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에 입성한 것은 물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었지만 일본 언론은 '밤쉘'로 분장상을 받은 일본 태생의 미국인 가즈 히로에 주목했다. 2018년 '다키스크 아워'로 아시아인 최초로 분장상을 받았던 가즈 히로는 2년 만에 또 한번 수상의 기쁨을 안았고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일본이 낳은 영화인'으로 치켜 세웠다.
하지만 가즈 히로는 수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일본에서의 삶이 경험이 수상에 어떤 도움이 됐냐"는 일본 기자의 '국뽕 유도' 질문에 "미안하지만 난 일본을 떠나 이제 미국인이 됐다. 꿈을 이루기 어려운 일본의 문화가 싫다. 그 문화가 싫어서 일본을 떠났고 난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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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인 가정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그린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스티븐 연은 순수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돼 화제를 모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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