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했다. 악의 없이 하자고 한 게 죄가 된다는 걸 꿈에도 생각 못했다"
20kg 짜리 사료 포대를 힘겹게 옮기며 근무 중인 박은수는 "무거워서 못 나르겠다. 운동할 때는 50kg씩 들고 운동했는데 이제 20kg 도 힘들어서 못 들겠다"며 "힘 쓰는 걸 하려니 힘들다. 남들이 하면 쉬운데 내가 하니까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은수는 가끔씩 농장을 찾아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일당을 받는다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나이차가 나는 박은수는 금세 지쳐 주저 앉아 눈물까지 보였다.
한 방송을 통해 근황이 알려진 박은수는 대중들이 이렇게 관심 가질 줄 몰랐다고. 박은수는 "이제 나 혼자 침묵할 일이 아니다. 정말 감사한 건 재기하라고,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나 혼자 괜히 바보처럼 숨어 있었구나 싶다"고 감사해했다.
|
박은수는 "내 자신이 한심하더라. 1억도 안 되는 돈을 못 갚아 사기로 고소를 당하니까 어떻게 살았나 싶다. 어쨌든 내가 판단 잘못한 거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락하면 받아주긴 한다. 몇 푼이라도 건지려고"고 아직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수는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했다. 진짜 악의 없이 하자고 한 게 죄가 되고 이상하게 되고 이런 걸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네 번의 사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박은수는 "내가 술집하면서 48억, 50억이 1년도 안 돼서 날아갔다"고 운을 뗐다. 이후 인테리어 사기로 시작된 사건은 악순환의 연속으로 빠졌다. 영화사 뿐 아니라 전원주택 사기에까지 연루됐다는 박은수는 그저 모든 게 달콤한 유혹인 줄 알았다. 박은수는 "별 일을 다 당하고 살았다. 오죽하면 원룸으로 가자 싶어서 장모님이 있는데도 손 붙잡고 원룸에 전전했다. 도저히 내가 믿는 인간들이 아니다.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
박은수는 배우 김동현과도 오랜만에 만났다. 김동현 역시 방송으로 박은수의 근황을 접했다. 김동현은 박은수가 일용직 노동자 이미지로 굳어지는 걸 걱정했다. 박은수는 "반성하려고 내려 놓은 것"이라며 "돼지 농장 사장이 잘 아는 친구다. 몇 번 일을 권유했다. 가보자 했는데 힘들긴 힘들더라. 예전엔 쌩쌩했는데 이제 힘들어서 모든 걸 못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후에도 드라마 섭외가 왔었지만 박은수가 거절했다고. 박은수는 "사기꾼 소리 듣고 그러는데 드라마를 찍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얘기를 하겠냐. 내가 잘못하고 건방졌던 시간에 대한 반성"이라며 "처자식한텐 미안하더라.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데 벌이가 없지 않냐. (가족이) 감상샘암도 걸리고 몸이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박은수는 생활고로 기초생활수급자까지 된 근황을 고백했다. 박은수는 "장모님 모시고 여관에서 시작했다. 한 달 살고 그러다가 지하방 갔다 원룸으로 갔다"며 "며느리가 베트남 가면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했다. 처음엔 기분 나쁘고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제일 감사한 게 그동안몸이 많이 고장 났는데 병원 갈 때 마다 정부에서 병원비 내준다"고 밝혔다.
딸을 향한 애정도 고백했다. 박은수는 "내 유일한 낙이 일주일에 한 번 딸 만나서 밥 먹는 거다. 딸이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 1000만 원짜리 통장을 모아서 준 적이 있다. 걔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
그러면서 이계인은 박은수에게 "형이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이런 얘기하면 화내겠지만 나한테 섭외가 오면 '나 말고 은수 형을 택하라'고 한다"고 고백했고 박은수는 이계인의 진심에 고마워했다.박은수는 돼지 농장에서 일하는 걸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박은수는 "말을 안 했는데 소문이 났다. 가족들이 난리가 났다"며 "여기도 다 사람 사는 데다. 많은 걸 배웠다. 일을 하면서 안정이 됐다. 식구들에겐 미안했다"고 밝혔다.
방송 후 박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박은수는 돼지 농장에서의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박은수는 "그럴 리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농장을 찾아오면 면역력 약한 돼지들이 전멸할 수도 있다"고 사장님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만둔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