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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조영남이 또 조영남했다. 다 된 윤여정의 의미있는 수상에 그야말로 재를 뿌리는 조영남이다. 과거 윤여정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그는 남남이 돼서도 여전히 철없는 행동으로 윤여정에게 상처를 남겼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조영남의 '마우스 폭주'에 연예계 후배들은 물론 팬들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감동과 경의로운 윤여정의 수상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 빌런이 등장했다. 바로 가수이자 윤여정의 전 남편인 조영남이다. 앞서 윤여정은 데뷔 후 전성기를 맞았던 당시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고 배우 생활을 중단,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평범한 주부로 남편과 두 아들의 내조에 집중했다. 하지만 1987년 13년 뒤 조영남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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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철부지 발언에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보컬 이석원도 비난을 참지 못했다. 이석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34년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을 물었다.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석원은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람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 만사를 자기와 연결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며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 모르겠다. 왜 이 나이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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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의 말처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두 아들의 엄마로서, 또 한국의 배우로서 묵묵히 걷고 노력한 땀의 결실이다. 윤여정의 성향상 누구처럼 과거에 연연할 철부지가 아닐 뿐더러 조영남이라는 순간의 실수를 원망하며 복수심을 키울 시간도 없다. 윤여정은 이제 월드클라스가 됐고 그에게 꽃길만 열려있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못하는 76세 철부지의 '마우스 폭주'만 갈 길 잃고 떠돌 뿐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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