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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어쩌다 사장'을 통해 조인성의 '성덕'이 된 조보아. 그러나 조보아는 조인성과 팬으로만 남겠다고 선언했다.
이날은 눈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아침 식사 중에도 눈이 펑펑 쏟아지자 차태현과 조인성은 조보아에게 "어쩔 수 없이 자고 가야겠다"고 장난을 쳐 조보아를 당황하게 했다.
오랜만의 외식 후 돌아온 세 사람은 어르신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눈을 치웠다. 조보아도 도구를 들고 차태현과 조인성을 따라 열심히 눈을 쓸었다. 조보아를 본 조인성은 자신의 장갑을 벗어 슬쩍 건네는 매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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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차태현은 이장님 사모님이 선물했던 박스 음료를 잘못 파는 실수를 저질렀다. 여태까지 음료 가격을 두 배로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차태현은 슈퍼 앞에 재방문을 요구하는 공지 사항을 남겼고 손님들에게도 소문 내달라 부탁했다.
차태현의 계산 실수에 같이 멘붕이 온 조보아는 제대로 계산한 음료수도 잘못 계산했다 착각해 200원을 더 주고 말았다.
저녁 영업엔 조보아도 셰프로 합류했다. 조보아는 슈퍼에 있던 삼겹살로 구이 요리를 만들어 삼겹살 정식을 팔았다. 조보아는 "참기름에 된장 좀 올리면 맛있다"는 꿀팁도 전하며 특제 된장 소스도 만들었다. '삼겹살 요원' 조보아의 삼겹살 구이는 모두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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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높았던 노동 강도에 '골목식당' 경력직 조보아도 지쳐버렸다. 이에 조인성은 "내일은 가혹하게 일을 시킬까 생각 중이다. 같이 일하기 싫으냐. 내 팬이라 하지 않았냐"고 추궁했고 조보아는 "팬은 팬으로 남아야 한다. 너무 가까워지면 안 된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팬인 걸 떠나서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고 바빴던 하루를 돌아봤다.
그동안 조인성, 차태현과 친했던 지인들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선 것과 달리 조보아는 제작진에 의해 섭외 된 게스트였다. 조보아는 "친한 지인 분만 오다가 제가 뜬금없이 와서 불편하지 않았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두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그러면서 조인성은 "제작진이 (조보아가) 내 팬이라고 하는데 팩트 체크가 안 돼서 모르겠다"고 물었고 조보아는 조인성의 팬이 된 데에 숨겨진 비화를 밝혔다. 조보아는 "'1박2일' 출연했을 때 이상형 월드컵을 했는데 이상형이 됐다"며 "팬이긴 팬인데 무슨 작품이 너무 좋아서 빠졌고 그런 느낌이 아니고 멋있어서 그렇다. 분위기가 자꾸 팬으로 몰고 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인성은 "사회생활하면서 '팬이에요' 하는 인사는 그냥 '안녕하세요'다. 어떤 의미인 지 알았다"고 살짝 실망한 기색을 보였고 조보아는 "그래도 진짜 작품 같이 하고 싶은 배우는 항상 조인성 선배"라고 분위기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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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또 '아빠' 차태현에 대해 부러워했다. 조인성은 "차태현의 두 딸이 아빠를 대하는 모습이 아빠랑 연애하는 느낌이다. '술 먹지마', '일찍 들어와' 하면서 연애하는 느낌"이라고 흐뭇해했고 조보아는 "저도 그랬다. 지금도 아빠 볼에 뽀뽀한다"고 맞장구쳤다. 조보아는 "대전 가면 아빠 옆에서 자고 싶어서 붙어 있는다. 아빠랑 유대관계가 좋았다"고 아빠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를 가만히 듣던 조인성은 "부모님과 그런 시간은 없었던 거 같다. 물론 사랑은 많이 받았겠지만 환경이 그러지 못했다. 돈을 벌어야 했고 빚을 갚아야 해서 생활 전선에 뛰어 들어서 그런 모습이 부럽다"고 털어놨다.
박효신의 야생화'를 들으며 조인성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조인성은 "여기 와서 느낀 게 야생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김치를 혼자 담글 수도 없고 감도 스스로 못 따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이다. 사회적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차태현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손님들을 보며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조보아도 "눈 많이 오는 요즘은 밖에만 나가면 다 길이 녹아 있는 게 염화칼슘이 뿌려져서 그런 거 아니냐. 눈을 치우고 나니까 같이 일하는 스태프가 눈이 예쁘게 내렸으면 했는데 덜 내렸다더라"라고 공감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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