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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성시경이 10년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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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재작년부터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19가 와서 나도 당황했다. 공연을 위해 앨범을 내는 가수이기 때문에 고민하다 늦어졌다. 앨범 타이틀은 진짜 '그냥' 정했다.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심현보 형이 'ㅅ' 어떠냐고 해서 정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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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원래 타이틀을 '왕자 방탄 짱'이라고 하려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컴백하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1위를 하고 내가 2위를 하게 되면 '방탄의 버터' 다음에 '왕자 방탄 짱'이 되지 않을까. 댄스곡으로 만들고자 템포를 비롯해 곡을 수정했다. 역시 한계가 있다고 웃으실 수 있다. 그게 포인트"라고 눙쳤다.
이어 "저 나이에 뭔가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주고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타이틀곡으로 충분히 힘을 발휘해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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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영화를 보기도 하고 실제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순간 집중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이 있다. 그래도 음악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 쓱 떠올리는 멜로디가 제일 좋다고 하는데 그걸 다듬고 다듬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고 작곡과정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조규찬의 곡을 부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조규찬 선배님 라디오 나가서 '이렇게 자유롭게 뭔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표현할 수 있는 반열에 오르면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말한 적 있다. 그런 분이다. 나중에 혹시 선배님이 허락하신다면 '방랑자' 데모곡을 들려드리고 싶다. 피아노 반주에 선배님이 부르신 건데 너무 좋다. 선배님이 부르려고 하셨던 곡을 내가 영광스럽게 부르게 됐는데 부르면서도 데모에 못 미치는구나 생각했다. 그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그만둘 때까지 사랑노래만 하고 싶기도 하다. 작품을 쓰는 것보다 작품을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가수라 좋은 곡이 있으면 내 스타일로 연기해봐야지 하는 사람이다. 메시지, 내가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해야 하는 성장과 변화 이런 것들이 적은 편이다. 사랑 노래 안에서도 충분히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 작사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데 나는 연기를 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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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실제로 목소리는 변했다. 하지만 버스 같은 부분은 훨씬 맛있게 부르게 된 것 같다. 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판단은 내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들어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20대 때는 가수들이 음악을 하기 위해 예능을 해야했다. 그리고 필요한 것만 빼먹고 버리는 무서운 곳이 TV였다. 망가지고 웃겨야 했다. 그래서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편집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선 오래 못 간다는 걸 PD들도 안다. 매체도 다양해졌는데 MC는 부족해졌다. 예전에는 '국민MC'가 돼야 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나처럼 전국민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MC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내가 해왔던, 하고 있는 방송들이 다 내가 재미있게, 누를 끼치지 않고 할 수 있겠다 싶은 걸 하게 됐다. 환경이 많이 변했다. 예능을 하게 된 계기는 신동엽이다. '마녀사냥'으로 날 끌었다. 웃기니까 TV해야 한다고 끌어놓고 책임을 안졌다"며 웃었다.
20년차 베테랑으로서 성시경이 눈여겨 보는 후배는 누굴까.
"폴킴 정승환 등 후배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엔 AKMU 수현이에게 빠졌다. 목소리가 미친 것 같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예뻐 죽겠다. 솔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후배가수들에게 해줄 말이 뭐가 있나. 술 사주면 되는거지. 해줄 말 하면 꼰대 되는거 아닌가. 다만 바람은 이런거다. '아카이브K' 할 때 선배들 좀 모셔달라고 그랬다. 무조건 후배가 선배한테 연락하는 거다. 꼰대같아도 어쩔 수 없다. 선배가 후배한테 연락하면 이상하지 않나. 변진섭 선배가 폴킴한테 전화해서 술 한번만 먹어달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술 한번 사달라고 하면 선배들은 돌아버린다. 난 그랬으면 좋겠다. 얼마전 석훈이를 내가 연락했다. 폴킴 끝날 때 연락하자고 했는데 연락 안한다. 연락해주면 좋다. 난 졸졸 따라다녔다. 이번 앨범이 잘돼야 한다. 그래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발라드 황제'로 발라드계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2000년대 발라드는 내가 빚었다. 기여했다기 보다는 그냥 열심히 한거다. 업적 이런거 없다. 큰 사고 없이 열심히 해올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다"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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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역할이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대중음악은 사실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든 사람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대답할 순 있지만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는 건 어렵다. 목표를 위한 음악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K팝을 지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K팝은 자연스럽게 생겨나서 사랑받고 있는거다. 각 기획사가 열심히 해서 잘된 걸 마치 우리나라가 기획한 것처럼 자랑하는 걸 볼 때 약간 불편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은 현실도피인 것 같다. 술이랑도 비슷하다. 다만 음악은 간을 해치지 않는다. 나도 음악을 통해 힐링받은 경험이 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곡을 꼽으라면 그럴수가 없다. 타이틀곡은 유학보낸 자식 느낌이고, 수록곡은 돈 못 준 자식 느낌이다. 그래서 어떤 곡을 꼽을 순 없지만 집요하게 물어주신다면 데뷔곡이다. 가수인생을 시작하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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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요즘 신인가수 같은 기분이다. 뭐든게 새롭다. 댄스곡을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채롭다. 이루고 싶은 건 모르겠다. 최대한 할 수 있는 홍보는 다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에스케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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