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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기막힌 추격 스릴러가 탄생했다. 94분 러닝타임 내내 숨통을 쥐고 흔들며 혼을 빼놓는 조우진은 데뷔 첫 타이틀롤을 완벽히 소화하며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조우진이 또 조우진했다.
'발신제한'은 빠른 전개도 전개지만 1999년 데뷔이래 22년 만에 첫 상업 영화 타이틀롤을 맡은 조우진의 하드캐리한 열연도 백미 중의 백미로 꼽힌다. 차량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릴러인 만큼 인물의 실감 나고 극적인 연기가 중요한데 이러한 '발신제한'의 일당백 캐릭터를 조우진이 도맡아 관객을 쥐락펴락 했다. 그야말로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끝까지 끌고 가는 조우진은 '발신제한'으로 충무로의 '믿보배'임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게 됐다. 또한 조우진과 호흡을 맞춘 이재인 역시 근성 있고 침착한 연기로 완벽한 부녀 호흡을 과시했고 도심 폭탄테러를 주도한 의문의 발신자 진우로 변신한 지창욱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발신제한' 속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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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얼마전 팬카페 게시판에 이런 글을 썼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모든 일들은 1999년도에 단돈 50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한 내게 모두 기적이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기적이었다'"며 "고생을 많이 했다기 보다는 눈을 감고 뜨니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막연하게 돈을 많이 버는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성장을 잘 하고 있나 생각할 시간도 없고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버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뒤돌아본 적이 없었는데 '발신제한'을 하면서 처음으로 뒤돌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내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발신제한'을 했다고 해서 주연을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을 이어간 것에 "차는 제2의 주인공이다. 차 안에서 주는 속도감과 타격감, 긴장감 등이 큰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차와 한몸이 되자고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폐소공포증이 없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촬영할 때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하더라. 잠깐 차에 내렸다가 다시 타곤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카체이싱 액션은 시나리오 때부터 놀랐다. 정말 무모하고 위험하고 한 번도 도전한적 없는 액션이었다. 한국 영화에서도 내게도 그랬다. 다량의 액션을 소화하면서 속도도 내야 했다. 위험 천만한 상황이 늘 발생했다. 그걸 통제하면서 촬영했다. 제작진의 엄청난 전투력으로 가능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한 일이다. 끝나고 나서 사고 없이 끝나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사람의 심리는 어떨까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집중력밖에 없었다. 항상 내 밑에 폭탄이 깔려있다는 상상아래 빼곡하게 채우려고 했다. 촬영을 끝나고 병원에 갔는데 혈압이 굉장히 올라갔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혈압약을 먹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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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를 편집하면서도 항상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배우의 호흡과 배우의 연기를 같이 이야기하는 지점이 컸다. 머릿속으로는 이 영화의 밀도를 생각하면서 배우들과는 어떻게 만들어갈지 상의했다. '발신제한'은 성규의 공포감 속에 빠져 드는 메소드 연기가 필요했다. 동물적이고 직관적인 연기가 필요했다. 실제 성규가 처한 극한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편집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배우 연기와 같이 이야기하고 배우의 연기와 메소드에 따라 편집도 따라가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발신제한'은 조우진, 이재인, 진경 그리고 지창욱 등이 출연했고 '터널' '끝까지 간다' '더 테러 라이브'의 편집감독 출신 김창주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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