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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의 정소민과 김지석이 웃다 보니 어느새 빠져들 수밖에 없는 유쾌한 공감력 만렙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영원의 자리는 독자로 하여금 집을 사고 싶게 하는 기사를 쓰는 대표 전담 에디터였다. 이미 집 팔려고 잡지사 인수한 '돈만 밝히는 쓰레기'라고 소문나서 그만둔 에디터도 여럿. 편집장 최고가 실력, 인성 다 필요없고, 뼛속까지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된 사람을 찾은 이유였다.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자존심은 빤스 벗듯 벗으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견뎌온 영원이 바로 그런 에디터였다.
그래서 "첫날부터 짜르겠다 막말해, 기사 자꾸 빠꾸시키고 지랄지랄하는" 자성을 견뎌냈건만, 결국 마감 날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3개월 전 그날처럼 생얼에 안경을 끼고 야근하던 영원을 자성이 "그 수육?"이라며 알아본 것. "이참에 보증금 날려서 가진 거 하나 없으니 나, 빵원으로 이름 바꾸는 게 어떠냐"며 도발하는 자성에게 영원도 지지 않고 "덕분에 더 좋은 집으로 옮겼다"는 거짓말로 맞섰다. 사실 그렇게 쫓겨난 후, 보증금 없이 월 20만 원, 고시원보다 싼 쪽방에 살고 있었던 것.
손까지 부들부들 떨면서도 당장 갈 곳이 없어 오열하는 영원에게 자성은 자신이 소유한 공실 오피스텔을 보증금 없이 내줬다. 돈만 밝히는 냉혈한인 줄 알았던 자성이 조금은 인간적일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본 순간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집 또한 "세상을 꿋꿋이 버티게 해주는 안식처"가 될 수 있길 바랐던 영원. 그 순간, 누군가 도어락을 누르고, 급기야 문고리를 흔들었다. 때마침 영원의 휴대폰에서 재생된 '자성TV'에 달린 '유자성 이 놈한테 속지 마!'라는 댓글과 겹쳐지며 궁금증이 폭발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전국 3.2% 수도권 3.5%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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