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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공포 영화 '귀문'(심덕근 감독, 고스트픽처스 제작)이 리얼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해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한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처럼 감독과 제작진은 폐건물 공간의 일부를 세트화하는 과정에서 오래돼 곰팡이가 피어있는 벽지, 녹슨 샹들리에, 깨진 거울 등 폐건물로서 방치돼 있던 요소들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미장센으로 활용했다. 특히, 옥상 공간은 바닥이 일부 부서져 있고 낡고 녹슨 철물들이 이미 흩어져 있는 기존 상태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도진 역의 김강우는 "폐건물은 버려져 있던 건물 느낌이 강해 세트보다 좋은 느낌이 나올 거라고 확신했다. 촬영 대기 중에 바스락 소리만 들려도 놀랄 정도로 공간 자체가 주는 공포가 있어, 빨리 촬영을 끝내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전해, 관객의 몰입감을 높여줄 로케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추위로 인해 장비 역시 문제가 많았다. 갑자기 발전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내선 전기를 끌어쓰는가 하면, ScreenX 촬영을 위해 준비한 고프로의 배터리가 얼어 핫팩으로 배터리를 녹이기도 했다. 전기가 끊긴 어둠 속에서 촬영해 공포 또한 촬영장의 적이었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촬영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가는 길에 알 수 없는 울음소리가 들려, 제작진들은 화장실에 가거나 밤에 이동할 땐 2인 1조로 움직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제작보고회 당시 태훈 역의 이정형이 "지역이 포천이고 폐건물이라 추웠던 건 사실이지만 감독, 제작진, 배우들 모두 따뜻하게 해줘서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해졌다"고 회상했듯, '귀문'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가 노력한 덕에 촬영장의 환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등이 출연했고 심덕근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프로덕션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인 '귀문'은 오는 8월 18일 전 세계 2000여 개관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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