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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소녀시대가 데뷔 14주년을 맞아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완전체로 뭉쳤다.
이날 소녀시대 멤버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아와 유리, 써니, 효연이 먼저 등장해 근황을 공개했다. 싱글앨범을 발매한 효연과 영화 '기적'의 개봉을 앞두고 '빅마우스'를 촬영 중인 윤아, 차기작을 검토 중인 유리 등 바쁜 개인 일상을 보내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내년이면 15주년을 맞이하는 소녀시대, 윤아는 "소녀시대 스키니진을 '우리 엄마가 입던 바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 정도가 된 건가 싶었다"며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2007년 데뷔한 이후 긴 시간 함께했던 멤버들은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데뷔곡이던 '다시 만난 세계'는 손끝과 보폭에 이르기까지 모든 '각'을 맞추며 1년간 연습했다. 2009년 소녀시대를 완벽한 스타덤에 올렸던 'Gee'에 대해서는 "당일치기로 해외 스케줄을 소화했었다", "프랑스로 간 날 바로 미국으로 이동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유리는 일어나 '소원을 말해봐'의 제기차기춤을 선보였고, 멤버들은 '키씽유'까지 춤을 이어가며 소녀시대 만의 흥을 발산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12세, 13세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데뷔했다. 유재석은 "연습생 생활을 12세, 13세에 시작한 거면 지금 제 아들의 나이"라면서 "연습생 때는 기약 없이 연습을 해야 하는데, 지치지 않고 어떻게 버틸 수 있었던 걸까 싶다"고 물었다. 윤아는 "당시 담당 트레이너 언니가 '학교 끝나고 여기까지 온다는 자체가 이 일을 좋아한다는 의미'라고 얘기해준 적이 있다. 그 말이 도움이 돼 편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효연은 "너무 힘들어서 엄마께 못하겠다고 했더니 실망감을 보이셨다"며 눈물을 보였고, "엄마가 집에서 회사까지 두 시간 반 되는 거리를 매일 데려다주시고 8시간을 기다려주셨다. 이걸 7년간 매일 해주셨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왔던 티파니는 "한국에 왔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지 2년밖에 안된 때였다. 멤버들 만났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수영은 "한 명씩 슬럼프 오는 시간이 달랐지만,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이겨냈다. 나이가 들며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고, 모이면 서로 예뻐해주고 격려해준다. 이런 친구들이 제 주위에 7명이나 있다는 게 큰 자산"이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태연은 오랜 시간 활동해 온 것을 두고 "자신에게 솔직하게 된 시간"이라고 했다. 태연은 "제가 누군가에게, 또는 어떤 프로젝트에 상처받고 희생하고 시간을 쏟고 있는 걸 발견했다. '내가 정말 애쓰고 있고, 노력하고 있고, 힘들구나'라는 것을 깨달아서 그걸 알게 된 순간 펑펑 울었다.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고 미안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으로 울었다. 그래서 조금 더 표현하고, 조금 더 나 자신과 소통을 많이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제 감정을 조금 더 알게 되고 솔직해졌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치열하게 활동해온 시절이 지금의 자산이 되기도 했다. 서현은 "연말 특별무대가 정말 많았는데, 당일에 안무를 배우고 무대에 올라갔다. 전날에 두 시간 배우고는 무대에 올라가기도 했다"고 했다. 태연은 "이걸 해내야 하는데 못하니까 울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수영은 "해내니까 자꾸 시킨다. 그러니까 해내면 안돼"라고 단호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영은 '소녀시대'라는 존재에 대해 "멤버들은 저의 거울 같다. 데뷔를 같이 했고 성장하는 시간도 계속 같으니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얼굴에 같은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파니는 "멤버들은 내 친구, 내 가족", 효연은 "한줄기 빛"이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리더 태연은 "저의 국가, 저의 나라다. 저는 그 국가 출신이고, 소녀시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소녀시대를 대표해 활동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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