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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숨기고 싶은 이야기는 누구나 있는 법. 특히 가족사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일들을 방송에서 털어놓는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로는 하기 힘들다. 그저 그 짐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다.
최근 가장 떠오르는 '대세' 스타 배우 한소희는 '모친 빚투' 의혹에 휩싸이자 어머니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며 가족사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5살 쯤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저를)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라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팬들은 응원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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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희열도 지난 6월 자신이 메인 MC를 맡은 KBS2 '대화의 희열3'에서 "지금은 이해가 되는데 저는 학교에다 가정환경 조사서를 내는 게 정말 싫었다. 재산, 자동차 유무 등을 써서 내는데 그중에 아빠, 엄마가 있다.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적어서 내야 했는데 같이 안 살았다. 어머니가 이혼을 해서 나를 혼자 키웠는데 매번 써서 내야 하는 게 너무 싫었다. 어린 시절에는 감추고 싶었다"며 "어머님이 늘 빈칸을 채워서 냈다. 학력란에도 꼭 대졸이라고 써서 냈다. 지금 같았으면 그냥 써서 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때는 창피했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에게 '엄마한테 가서 혼자 키우는 게 더 대단한 일이라고 얘기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짐처럼 여겨졌던 과거를 방송 등을 통해 털어놓음으로써 대중에게 응원과 박수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가족사를 대중들 앞에 털어놓는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또 요즘처럼 '무턱대고 악플러'들이 횡행하는 시기에 이런 선택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큰 용기만큼 대중들이 스타에게 느끼는 심리적 동질감도 크다. 또 그것에는 '힐링'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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