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자신의 축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유재석은 박지성의 업적에 대해 "영화 같았다"라며, 박지성 하면 빠질 수 없는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지성은 "제게 의미 있는 한 해를 꼽으라 한다면 2002년이다. 축구 선수인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축구로 사람이 변하고 나라가 변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라고 떠올렸다. 본선 첫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내가 골을 넣었으니 잠시 조용해달라는 의미였다. 당시 머리가 하얘졌고 아무 소리가 안 들렸다"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초기에 대해서는 "문화 자체가 달랐다. 부상도 있었고 수술을 해서 여러 가지가 쉽지 않았다. 못 한다는 이유로 적응 기간에 야유를 받기도 했다. 교체 투입될 때도 야유가 나왔다. 홈팬들도 그랬다. 축구하는 게 무섭더라"라면서 "당시 히딩크 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일본 세 개 팀에서 제의가 왔다고 하더라. 하지만 저는 더 해보겠다고 했다. 살아남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단단함을 보여줬다.
SNS를 하지 않는 선수로 널리 알려진 그는 "기본적으로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한다. 와이프가 이렇게 안찍는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라. 안 찍으니까 할 이유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퍼거슨이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남겨 이를 본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금은 이른 은퇴에 대해서는 "홀가분했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이 좋았다면 더 오래 했을텐데 워낙 안 좋았다. 한번 경기를 하면 4일간 훈련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다. 아프면서까지 축구를 하는 게 맞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마인' 등을 탄생시킨 백 작가. 유재석은 "아내가 '마인'을 재밌게 봐서 저도 봤는데, 이야기가 정말 휘몰아치더라"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봤다는 반응에 "수준이 높은 분이시다. 결혼 잘 하셨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 작가는 히트작들에 대해 "부족하게 쓴 작품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이야기하다가 "사실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고상을 떨어야 하나, 있는 그대로 보여 되나 싶어서", "아 토크가 잘 안된다. 도와달라", "지금 공복이다"라고 횡설수설하며 긴장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백 작가는 '품위있는 그녀'와 '마인'의 다른 점에 대해 "'품위있는 그녀'는 그냥 부유층의 이야기여서 취재가 쉬웠다. '마인'은 재벌 이야기여서 취재차 실제 재벌을 만났는데 얻은 건 없었다.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알고 싶었는데 그걸 제게 얘기할리 없지 않나. 애초에 만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없으면 돈이 전부가 돼 품위와 존엄성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근데 돈이 있으면 거기부터 시작하는 거다. 생계에 고민이 없으니 다른 고민을 하지 않겠나"라면서 "돈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재벌가 이야기를 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편견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들은 미혼모, 새엄마, 성소수자였다. 사회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작가하기 이전에 영어 강사였다는 그는 "영어를 전공해서 대구에서 영어 학원을 12년 운영했다. 당시 대구에서 3등급을 1등급으로 만드는 강사로 유명해졌다. 월 3천, 4천 이상 벌었다"라며 회상했다. 하지만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백 작가는 "꿈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공모에 세 번 당선됐다. 저는 할 말 다 하는 성격이라서, 신인일 때도 미니을 열편 쓴 작가처럼 당당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끼는 작품으로는 '힘 쎈 여자 도봉순'을 꼽으며 "저만 쓸 수 있는 작품이다. 대본의 가치 그 이상을 연기해 주는 배우를 만났다. 박보영 씨가 촬영 끝나고 나서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울더라.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진의를 안 거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
현재 농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장항준. 작품에 흥미를 느낀 아내 김은희 작가가 각색을 해줬다고도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본인 이름 검색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장항준은 "검색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내 검색이 끝나면 김은희 작가도 검색한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일어나자마자 글을 쓴다. 평균 17시간 정도 일을 하는 것 같다. 돈을 쓸 시간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 써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 아니겠냐"라며 자신이 그 역할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부 두 사람이 울거나 분노하는 포인트가 같다는 건 세계관이 같다는 뜻이다. 그런 것들이 잘 맞는다"라며 아내 김은희 작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