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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 오리지널 19금 사랑가에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김젬마는 우리가 알던 춘향, 몽룡, 변학도의 이미지를 깬 인물 설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조와 절개의 아이콘 춘향이는 알고 보면 걸크러시 캐릭터라는 것. 김젬마는 "춘향이는 주체적이고 자의식이 명확한 캐릭터다. 몽룡이도 범생이 이미지가 강한데 놀기도 잘 놀았던 캐릭터다. 요즘말로 '인싸'다"라고 흥미롭게 설명했다. 빌런 변학도는 '영앤리치' 캐릭터였다. 김젬마는 "소설 속에서 변학도는 미남으로 나온다. 나이도 젊고 집안도 좋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선녀들'은 춘향과 몽룡의 본격적인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했다. 첫 만남에 몽룡과 밀당 대결을 한 춘향의 '찐' 매력부터 후퇴 없는 직진남 몽룡의 급발진 고백까지, 조선판 청춘 로맨스가 몰입감을 더했다.
최고의 소리꾼 이봉근의 판소리는 '선녀들'의 배움 여행에 흥을 더했다. 이봉근은 춘향과 몽룡의 러브스토리를 노래한 사랑가뿐 아니라,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의 외침이 담긴 십장가, 감옥 안에서 몽룡을 기다리는 춘향의 절절한 진심이 담긴 쑥대머리 등을 노래해, 춘향전을 더 맛깔나게 배우는 귀호강 시간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김젬마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춘향전의 반전 스토리와 숨은 주제들을 이야기하며 눈길을 끌었다. 춘향전이 표면적으로 '여성의 정절'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신분 상승 기회를 자유 의지로 쟁취해낸 춘향의 주체성이 숨겨져 있다는 것. 또 단순한 권선징악 주제가 아니라, 탐관오리들에 억눌려 살아온 민중들의 저항 의식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고전문학의 편견을 깨고, '선녀들'은 고전문학 춘향전의 숨은 매력을 꺼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야기에 판소리를 곁들인 배움 여행은 재미와 흥을 모두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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