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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모두가 열광할 수밖에 없는 '섹시한 K-미중년'의 탄생이다. 2년 전 '최고령 신인상' 타이틀을 시작으로 흥행 물꼬를 튼 배우 박해수(40)는 이제 전 세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는 그 중심에 'K-미중년'으로 입지를 다졌다.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펼쳐낸,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은 물론 게임을 통해 인간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아이러니를 가감 없이 보여준 '오징어 게임'은 어른들의 잔혹 동화로 꼽히며 콘텐츠 공개 직후 전 세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 전 세계 76개 지역에서 현재까지 TV 프로그램(쇼) 부문 흥행 1위를 지키며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뜨거운 반응에 '넷플릭스의 아버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도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언급 "넷플릭스 비(非)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이며 넷플릭스 역대 작품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렇듯 '오징어 게임'을 향한 열광은 그야말로 '역대급'인 상황. 그 중심에는 파격적인 설정을 위화감 없이 그려낸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있었다. 특히 SBS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사냥의 시간' 등 연극 무대에서 쌓은 내공으로 TV와 스크린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한 박해수가 냉철함을 잃지 않는 상우로 변신,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상우는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은 뒤 456억원이 걸린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 박해수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함께 자란 형 기훈(이정재)과 게임에서 만나 팀을 이루고 타고난 머리로 앞으로 이어질 게임을 예측하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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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는 '오징어 게임' 흥행뿐만 아니라 결혼 2년 만에 아들을 얻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앞서 박해수는 지난 2019년 1월 6세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 후 결혼 2년 만에 득남했다. 박해수는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외국에 있는 분들도 많이 연락해주고 있다. 여기에 아들의 탄생에 대해서도 전 세계 축복을 받게 됐다. 아내에게도 축하와 축복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상우로 열연을 펼친 박해수. 예상보다 뜨거운 분노 반응도 상당한바, 이와 관련해 "'오징어 게임' 속 상우를 연기하면서 정말 욕도 많이 먹었고 응원도 많이 들었다. 사실 욕을 해주는 게 내겐 응원이다. 상우라는 캐릭터는 욕먹으려고 만든 캐릭터다. 이런 인간 군상에 욕을 해주는 건 좋은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상우가 정말 욕을 먹어야 하는 캐릭터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더 뜨거운 반응을 들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박해수는 상우 대한 평가 중 "욕먹는 캐릭터지만 반면 '미중년인데 섹시하다'라는 평도 있어 좋았다. '현실적인 연기에 공감이 됐다'는 평가도 기분이 좋았다. 다만 '중년의 섹시함 느껴진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감사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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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황동혁 감독이 나를 캐스팅할 때 나의 선과 악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촬영 끝나고 편집할 때 내게 '상우는 박해수가 아니었으면 안 됐다'라는 말을 해줘서 너무 힘이 됐다. 나이가 들면서 시청자의 평가를 들으며 나를 발견하고 있는 것 같다. '오징어 게임'도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 앞으로 계속 발견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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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남자 배우들에게는 로망 같은 배역을 많이 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웠다. 이정재 선배 집에 가서 와인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후배들의 갈 길에 대해 많이 조언도 해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덧붙였다.
지난 2019년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양자물리학'(19, 이성태 감독)으로 최고령 신인남우상(당시 만 38세)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박해수. 그는 마지막으로 "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다. 좋은 감독이 좋은 작품을 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작품으로 연기 에너지를 펼치고 싶다.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흥미가 생기고 열정이 생긴다. 또 사람과의 작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보이는 것은 '오징어 게임'이 시작이겠지만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김주령 등이 출연했고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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